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7일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을 이유로 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이 돌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경선 과정에서 당내 화합을 저해하는 행위에 단호히 대응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제4차 전당대회 관련 당헌·당규 상 금지하는 선거운동이 행해지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오늘 오후 3시 기자회견도 개최 예정이라는 SNS상의 게시글도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국민의힘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전날부터 다른 원외 인사들에게 한 후보의 사퇴 동의 여부를 묻는 전화를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날 오후 3시 국회에서 한 후보의 사퇴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관위는 "국민의힘 당규에는 후보자가 아닌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게 돼있다"며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원외당협위원장들에게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및 반대 여부를 묻는 행위는 금지하고 있는 선거운동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판단된다. 이는 당내 화합을 저해하는 줄 세우기 등 구태정치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당내 화합을 위해 전당대회 과정에서 각 후보들이나 캠프 관계자들이 대통령실을 선거에 끌어들이는 일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또 이 논란과 관련해 사퇴 기자회견을 추진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지목받는 박종진 선관위원에 대해서는 선관위가 '주의 경고'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논란과 관련해 사의를 표명했으나 선관위가 이는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