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12년 만에 KBO 올스타전 무대에 섰다. 100% 컨디션은 아니었다.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나눔 올스타의 선발투수 중책을 맡았지만 지난 3일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치른 탓에 전력 투구를 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류현진은 류현진이었다. 6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나눔과 드림의 2024 KBO 올스타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1회말 공 12개로 구자욱, 정수빈, 양의지를 모두 아웃 처리했다.
직구는 1개밖에 던지지 않았다. 시속 134km로 평소보다 매우 느렸다. 슬라이더와 커브를 살살 던지며 타자들을 상대했다. 3일 전 등판의 여파로 힘 조절을 했는데 타자들은 여전히 류현진을 공략하지 못했다.
올스타전은 나눔의 4-2 승리로 끝났고 류현진은 경기 후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상금 300만원이 보너스로 주어졌다.
류현진은 "12년 만에 돌아왔는데 이렇게 좋은 상까지 받을 수 있어 뜻 깊고 기쁘다. 전력 투구는 아니었지만 박동원 포수의 좋은 리드 덕에 운좋게 무실점으로 막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KBO 리그로 돌아온 첫 해 올스타전을 함께하며 동료들과, 팬들과 의미있는 시간을 보낸 류현진은 "오랜만에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이제부터는 후반기를 위해 철저히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