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는 5일 도시가스 요금을 MJ(메가줄·가스요금열량단위)당 1.41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상안은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된다.
도시가스요금 인상으로 서울시 4인 가구 기준 월 가스요금(주택용)은 약 3770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인상률은 약 6.8%다.
가스공사는 민수용 도매요금은 지난해 5월 MJ당 1.04원 인상 이후 14개월째 동결 상태를 유지해왔다.
가스공사는 원가 미만 공급 지속으로 악화된 가스공사의 재무 상태를 개선하는 한편 서민 부담을 고려하여 인상폭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가스공사의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은 2021년 말 1.8조원에서 2022년 말 8.6조원으로 급등했다.
지난해 한 차례 요금 인상을 했지만 여전히 원가의 80%수준에서 공급하는 실정이다 보니 미수금은 계속 쌓여 지난 1분기 기준 13조 5천억원까지 늘어났다.
가스공사는 "현재 부채비율이 600%를 상회하고 미수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비용이 연 5천억을 초과하는 등 이번 요금 인상은 안정적인 천연가스 도입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가스공사는 사회복지시설과 저소득층 가구를 대상으로 시행되는 '열효율 개선사업'의 대상자도 적극 발굴해 내년부터 2027년까지 2350개소로 10배 확대할 계획이다.
열효율개선사업은 노후 건물의 보일러, 단열재, 창호 교체를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사업으로, 가스공사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전국 1298개의 저소득 가구와 1537개의 사회복지시설 등 취약계층 주거지 2835여 곳이 혜택을 입었다.
가스공사는 "앞으로도 요금 인상 요인을 최소화하는 한편 취약계층 지원 및 상생협력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에너지 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