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이라 생각, 후회 없이 뛰겠다" 女 핸드볼 에이스 류은희의 각오

류은희. 한국핸드볼연맹 제공
류은희. 한국핸드볼연맹 제공
어느덧 네 번째 올림픽이다.

여자 핸드볼 에이스 류은희(교리)의 어깨는 무겁다. 세대교체가 한창 이뤄지는 가운데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무엇보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2024년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유일한 단체 구기 종목이다. "1승도 어렵다"는 평가지만, 류은희는 8강 진출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류은희는 5일 "항상 메달권 진입이 목표였다. 이번에는 8강이 목표다. 한 경기만 더 이겨도 4강이기에 우선 8강 진입이 목표"라고 말했다.

류은희는 헝가리 교리에서 뛰고 있다. 최근까지도 소속팀 경기를 소화했다. 4월 H리그 일정을 끝낸 후배들에 비해 휴식도, 몸을 만들 시간도 부족했다. 훈련에도 늦게 합류했다. 게다가 세대교체로 인해 선수들도 대거 바뀌었다.

류은희는 "휴식이 없어서 조금 어려웠다. 후배들은 몸을 다시 처음부터 만들어서 지금은 올리는 단계인데, 나는 계속 경기를 해 피지컬이 조금 떨어진 상태에서 다시 몸을 만들어야 했다"면서 "선수들도 많이 바뀌어서 다시 맞추는 부분도 조금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파리 올림픽 대표팀에서 올림픽을 경험한 선수는 5명. 류은희를 제외한 4명은 도쿄 올림픽이 첫 올림픽 경험일 정도로 젊은 팀이 됐다.

류은희는 "첫 올림픽은 당차게 했던 것 같다. 처음 대표팀이 됐을 때 언니들과 실력 차이를 너무 느껴서 차곡차곡 성장하고자 했다"면서 "말만 하면 꼰대라고 해서 조심하고 있다. 다만 후배들이 물어보면 잘 대답해주고 있다. 플레이가 안 맞거나 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지, 딱히 내가 나서서 막 이렇게 하자는 이야기는 못하겠다"고 웃었다.

이어 "물론 1승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경기는 잘한다고 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이번에는 그 때보다 조금 나아질 것"이라면서 "내가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선수권 때보다 하고자 하는 의지나 마음이 더 많이 보인다. 올림픽이라 더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시작으로 2024년 파리 올림픽은 류은희의 네 번째 올림픽이다.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다.

류은희는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후회가 남지 않게 경기했으면 좋겠다. 이기면 당연히 좋겠지만, 코트 안에서 뛰는 순간마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잘 만들겠다. 이기는 경기를 꼭 하고 싶다"면서 "(팬들이) 어린 선수들을 다그치지 말고, 예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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