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효자 외인 비결은 짜장 볶음밥?' 홍원기 감독-3인방의 중식당 결의

올 시즌 최고 투수로 꼽히는 키움의 헤이수스가 3일 10승을 달성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 노컷뉴스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LG-키움의 시즌 11차전이 열린 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 경기 전 키움 홍원기 감독은 전반기에 대해 나름 흡족한 평가를 내렸다. "비록 팀이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젊은 선수들이 성장해 후반기에는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홍 감독은 "포수 김재현이 외국인 투수들은 물론 잘 리드했고, 국내 선발들도 이끄는 보이지 않는 공이 컸다"고 밝혔다. 이어 "타선에서는 송성문이 최주환의 부상 공백을 잘 메우면서 타점을 많이 생산해줬다"고 칭찬했다.

키움은 전날까지 6연승을 달리며 35승 45패를 기록했다. 10위지만 5위 SSG와는 5경기 차라 후반기에 충분히 가을 야구에 도전할 수도 있다.

특히 키움은 외인들이 맹활약해줬다. 전날 선발 등판해 10승째를 수확한 에이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에 이어 다승 공동 2위(8승) 아리엘 후라도까지 최고의 전반기를 보냈다. 타자 로니 도슨은 타격 전체 1위(3할6푼1리)를 달린다.

키움의 분위기 메이커 도슨. 연합뉴스


부상 교체 및 퇴출이 이뤄지는 다른 팀들에 비하면 엄청난 힘이 됐다. 두산은 이날 라울 알칸타라를 퇴출하고 새 외인 영입을 발표했다. SSG의 대체 외인 일본 독립 리그 출신 시라카와 게이쇼가 깜짝 활약한 것도 기존 외인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부상 때문이었다.

이에 홍 감독은 "시즌 전 외인 선수들과 식사를 하면서 당부한 게 있었다"고 운을 뗐다. 키움은 선수들이 어리니 외인 선수들이 많이 이끌어줘야 한다는 부탁이었다. 이어 "외인 선수들에게 '너희는 용병이 아니라 가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줬고, 이들이 경기 안팎에서 제 역할을 해준다"고 귀띔했다.

키움은 김하성(샌디에이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등 주축 선수들이 메이저 리그(MLB)로 이적하면서 전반적으로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가 간다. 이런 가운데 외인들이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셈이다. 젊은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가 후반기에도 기대되는 이유다.

키움 우완 후라도. 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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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식사 메뉴는 무엇이었을까. 홍 감독은 "요리도 몇 가지 시켰는데 외인 선수들이 특히 짜장에 볶음밥을 넣어서 먹더라"고 웃었다. 이어 "도슨은 이미 지난 시즌부터 뛰어서 한국 문화에 익숙해졌고, 후라도도 많이 시켜 먹어서 살이 좀 찐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척돔 근처 중식당에서 맺어진 홍 감독과 키움 외인들의 결의. 어려운 상황에도 영웅 군단이 끈끈한 경기력을 펼치는 큰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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