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리그(MLB) '어썸 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도루 기록 1개를 잃어버린 날, 되려 2개의 도루를 추가했다.
김하성은 4일(한국 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 경기에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 경기에 앞서 김하성은 직전 경기에서 성공한 도루 기록 1개가 삭제되는 불운을 겪었다.
MLB 사무국은 3일 열린 샌디에이고와 텍사스의 경기 8회 나온 김하성의 시즌 16호 도루를 '무관심 도루'로 봤다. 무관심 도루는 점수 차가 많이 나는 경기 막판, 수비 측이 주자의 도루 시도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을 때 부여된다.
이 경기에서 샌디에이고는 8회 텍사스에 0 대 7로 뒤져 있었다. 2사 1루 상황, 김하성은 병살타성 유격수 땅볼을 쳤지만 재빨리 1루로 달려 세이프됐다. 이후 도루에도 성공했지만 하루가 지나 이 기록은 무효 처리됐다.
하지만 김하성은 기록이 수정된 직후 첫 타석부터 출루해 도루 기록을 원상복구했다. 0 대 0으로 맞선 2회 2사 1루 첫 타석을 맞은 김하성은 상대 선발 존 그레이의 7구째 포심을 타격해 유격수 방면 안타를 기록했다.
카일 히가시오카 타석에서 김하성은 빠른 발을 이용해 2루를 훔쳤다. 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김하성의 빠른 발은 다시 빛났다. 3 대 4로 뒤처진 6회 김하성은 선두 타자로 나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후속 히가시오카의 타석 때 또 2루 도루에 성공, 올 시즌 17호 도루를 달성했다.
이번에는 득점까지 이어졌다. 루이스 아라에스가 동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린 것. 이때 김하성은 여유롭게 홈 베이스를 밟고 시즌 46번째 득점을 올렸다. 김하성의 활약으로 샌디에이고는 텍사스에 6 대 4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김하성은 3타수 1안타 1득점 2도루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종전 2할2푼6리에서 2할2푼7리로 소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