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 올림픽으로 불리는 제19회 세계 검도 선수권 대회(19WKC)가 4일 오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막하는 가운데, 현지 적응 훈련을 마친 대한민국 선수단이 결의를 다지고 있다.
19WKC 대한민국 선수단은 지난달 28일 출국, 현지에서 막바지 강도 높은 훈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단은 이안수 단장, 박학진 총감독, 진현진 남자 감독, 이강호 남자 코치, 박연정 여자 감독, 이지웅(울산시 체육회) 등 남자 선수 10명, 차민지(경주시청) 등 여자 선수 10명으로 구성됐다.
4~7일 4일간 열리는 대회는 60개국이 참가한다. 첫날인 4일 오전 10시(대한민국 시각 오후 5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여자 개인전이 열린다. 5일에는 여자 단체전과 남자 단체전 예선이 진행된다. 6일은 남자 개인전, 7일은 여자 단체전과 남자 단체전 본선이 펼쳐진다.
19WKC는 1970년 일본 동경에서 제1회 대회가 열렸다. 이후 3년마다 개최되고 있으며 올해 19번째를 맞이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18회 대회가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로 취소돼 6년 만에 개최되는 만큼 참가국들의 전의(戰意)가 역대급이라는 후문이다.
대한민국은 국제검도연맹(FIK)의 부회장국으로, 검도 종주국인 일본과 매회 우승 문턱에서 마주쳤다. 남녀 단체전 모두 일본에게 매번 우승을 내어주고 준우승에 머무르다, 대회 참가 36년 만인 2006년 대만에서 개최된 13WKC에서 남자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2006년을 제외하고는 일본이 남녀 단체전 모두 우승기를 가져갔다. 대한민국이 18년 만에 2006년의 영광을 재현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용경 대한검도회 회장은 "대만에서 열린 세계 대회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도록 선수들이 준비를 철저히 했다. 밀라노 대회장에 태극기가 가장 높이 올라가고 장내에 애국가가 울려퍼질 것을 기대한다"면서 "검도인들과 국민들의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안수 선수단장은 "선수들이 피나는 노력으로 준비한 만큼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선전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