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전반기 유일 10승' 키움 헤이수스 "ABS는 공정하다"

키움 헤이수스가 경기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우섭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전반기 '슈퍼 히어로'는 베네수엘라 출신 좌완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8)다.

헤이수스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전반기 마지막 선발 등판했다. 이날 헤이수스는 6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하고 승리를 챙겼다.

벌써 10승째다. 헤이수스는 KBO 리그 쟁쟁한 투수들 사이에서 가장 먼저 두 자릿수 승리 고지에 올랐다. 다승 부문 공동 2위 디트릭 엔스(LG), 애런 윌커슨(롯데 자이언츠), 아리엘 후라도(키움)가 8승을 기록하고 있으니, 헤이수스는 남은 1경기 결과와는 관계없이 전반기 유일한 10승 투수로 남게 됐다.

헤이수스의 올 시즌 활약은 여러 지표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우선 이날 경기 이후 평균자책점을 종전 3.35에서 3.14로 낮췄다. 이 부문 리그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또 탈삼진 부문 3위(102개), 승률 4위(7할1푼4리)로 선발 투수 시상 기록과 관련된 모든 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도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 2위(12회),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3위(1.16), 피안타율 4위(2할3푼4리) 등의 기록을 봤을 때 헤이수스의 전반기 활약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헤이수스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딱히 타이틀에 관한 부분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 "그저 오프 시즌 동안 준비해 왔던 부분들이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이걸 잘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활짝 웃는 키움 헤이수스. 이우섭 기자

전반기를 10승으로 마무리한 것에 대해서는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헤이수스는 "전반기에 팀을 위해서 헌신을 많이 했다. 오늘 팀이 이기는 데 공헌을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적재적소에 타자들이 점수를 내줬고, 수비진의 도움도 받았다. 10승은 굉장히 의미가 크다"고 기뻐했다.

유독 올 시즌 LG만 만나면 자신 있는 투구를 펼쳤다. 헤이수스는 올해 LG전에 3차례 선발 등판했는데 모두 승리를 거머쥐었다. 게다가 LG전 19이닝 연속 무자책점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위기가 없지는 않았다. 헤이수스는 1회 선두 타자를 범타 처리한 뒤, 후속 타자들에 볼넷과 안타를 내주고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4회부터 6회까지는 매 이닝 선두 타자에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위기 상황이 오면 시즌 전 준비 과정을 돌이키며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한다. 헤이수스는 "선두 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게 야구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라면서 "특히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하는 걸 굉장히 싫어한다"고 전했다.

이어 "LG는 강팀이고 상위권에 있는 팀이다. 시즌을 위해서 준비하고 노력해 왔던 것들을 지킬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키움 헤이수스. 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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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BO 리그에 처음 도입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에도 잘 적응한 모습이다. 헤이수스는 "미국의 ABS와 비슷한 것 같다. 2년 전부터 ABS를 사용하는 마이너 리그에서 뛰어왔기 때문에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 던졌다고 생각했는데 스트라이크 콜이 불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ABS로 인해) 모두가 공정한 환경에서 게임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만의 ABS 활용법으로는 "타자들을 상대할 때 더 적극적으로 던져야 한다"며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에 넣는 피칭을 하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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