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교 여행 떠난 나트랑서 실신한 韓여성 살린 '소방 부부'

평창소방서 대화119안전센터 김주훈(31) 소방교(왼쪽)와 원주소방서 흥업안전센터 김현미(33) 소방교(오른쪽) 부부.
유명 휴양지인 베트남 나트랑에 태교여행을 간 구급대원 부부가 저녁 식사 도중 갑자기 실신한 여성을 응급조치해 위기를 넘긴 사연이 알려졌다.

3일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나트랑으로 태교여행을 떠난 평창소방서 대화119안전센터 김주훈(31) 소방교와 원주소방서 흥업안전센터 김현미(33) 소방교는 지난 달 27일 한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던 중 머리를 식탁에 떨구고 실신한 한 한국인 여성을 발견했다.

심정지 상황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이들 부부는 딸의 이름을 부르며 어쩔 줄 몰라하는 가족들에게 다가가 신분을 밝히고 응급조치를 시작했다.

응급구조사 1급 자격증을 보유한 구급대원 부부였던 이들은 쓰러진 여성 동공 상태를 확인한 뒤 식당 옆 넓은 공간에 환자를 눕힌 뒤 상태를 관찰했고 다행히 시간이 지나 상태가 호전됐다.

생명이 위독한 상황으로까지 번지지는 않았지만 이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킨 뒤 한국인이 운영하는 약국까지 직접 안내하기까지 했다.

남편 김 소방교는 "당시 상황에 대해 대처할 수 있는 분들이 없었는데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와줄 수 있어서 오히려 감사했다"며 "크게 한 건 없다고 생각하지만 같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당시 이들 부부 덕분에 응급조치를 받을 수 있었던 여성의 부친은 도소방본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여행 둘째 날 즐겁게 저녁을 먹고있던 중 저의 여식이 갑자기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그 자리에서 실신했다"며 "우리 가족은 당황해서 응급조치는 엄두도 안났고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에서 두 분의 자발적인 응급조치와 한국인이 운영하는 약국을 소개 받고 무사히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분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리라고 여겨져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사명감이 충분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숨은 영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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