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가 삼성이 자랑하는 최강 불펜 3인방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3연패에서 벗어났다. '야구 천재' 김도영의 본 헤드 플레이 악재에도 이뤄낸 극적인 역전승이라 더 값졌다.
KIA는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과 원정에서 9 대 5로 이겼다. 초반 0 대 4 열세에서 경기 후반 기어이 동점을 만들더니 짜릿한 연장 10회 역전극으로 웃었다.
최근 3연패를 끊은 KIA는 46승 33패 2무로 단독 1위를 질주했다. 이날 최하위 키움과 원정에서 2 대 4로 진 2위 LG(45승 37패 2무)와 승차를 2.5경기로 벌려 한숨을 돌렸다.
이날 KIA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믿었던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1회말 삼성 강민호에 불의의 선제 2점 홈런을 맞았다. 3회말 1사 1, 2루에서는 강민호가 적시타로 다시 타점을 올리며 삼성이 3 대 0으로 달아났다.
이후 KIA는 주지 않아도 될 점수까지 헌납했다. 이어진 공격에서 삼성 2루 주자 구자욱이 협살에 걸렸는데 3루수 김도영이 어이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구자욱을 2루로 몰고 가던 중 돌연 1루로 송구한 것. 그대로 구자욱을 쫓아 태그하면 충분히 아웃을 만들 수 있던 상황이었다.
기사회생한 구자욱은 3루에서 홈으로 달려가다 다시 협살에 걸렸는데 3루로 귀루하다 네일과 충돌했다. 주루 방해로 삼성은 1점을 공짜로 얻어 점수 차는 4점으로 벌어졌다.
김도영은 4회초 속죄의 1점 홈런을 날렸다. 시즌 22호로 홈런 공동 2위로 올라선 김도영은 그러나 변우혁과 교체돼야 했다.
하지만 KIA의 연패 탈출 의지는 강했다. 8회초 나성범이 삼성 필승조 임창민을 2점 홈런(시즌 10호)으로 두들겨 1점 차 추격을 이끌었다. 9회초에는 한준수가 마무리 오승환에게 2루타를 뽑아내 득점권 기회를 창출했고, 이어진 1사 1, 2루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우중간 적시타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10회초 KIA는 마침내 이날 첫 리드를 잡았다. 선두 타자 나성범이 삼성 필승 카드 김재윤에게 우전 안타를 뽑아냈고, 희생 번트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최원준이 우익수 쪽 2루타로 5 대 4를 만들었다. 흔들린 김재윤을 한준수가 2점 홈런으로 두들겨 쐐기를 박았다.
삼성도 끝내기 기회가 있었다. 9회말 선두 박병호가 좌선상 2루타를 터뜨린 뒤 희생 번트로 1사 3루가 이어졌다. 그러나 대타 김헌곤이 2루 뜬공에 그쳤고, 2사 1, 3루에서는 이재현이 삼진으로 돌아서 땅을 쳤다.
선발 코너 시볼드는 7이닝 1실점 호투했지만 불펜 방화로 7승째(5패)가 날아갔다. 삼성은 LG에 0.5경기 차 3위를 유지했다.
kt도 대전 원정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한화를 6 대 5로 눌렀다. 4연승을 거둔 kt는 한화를 9위로 끌어내리고 8위로 올라섰다. 한화는 5연승을 달린 키움에 1.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롯데-두산(잠실), SSG-NC(창원)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