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고종 황제 선교 윤허 140주년 예배…"민족 화해와 통일의 도구로 쓰임받자"

기감, 2일 오후 '고종 황제 선교 윤허 140주년' 기념대회
"140년 전 감리교회가 사회의 희망…한국교회 개혁 앞장서자"


기독교대한감리회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앙교회(가우처 박사 기념예배당)에서 고종 황제 선교 윤허 140주년 기념대회를 열었다. 송주열 기자.

[앵커]

140년 전 선교사들이 우리민족에게 공식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대한제국 고종황제가 교육과 의료선교를 승인한 역사가 있습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오늘(2일) 이를 기념하는 감사예배를 드리고, 신앙선배들의 정신을 이어가기로 다짐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조선의 복음화를 기도해 온 가우처 목사는 140년 전 일본감리교 선교회 책임자이던 맥클레이 선교사에게 은둔의 나라 조선의 선교 가능성을 타진하는 서신을 보냈습니다.

이 서신을 받은 맥클레이는 1884년 6월 조선을 방문하고, 당시 교섭통상사무처 고관 김옥균의 도움으로 고종 황제에게 교육과 의료사업을 할 수 있도록 윤허를 구하는 서한을 전달합니다.

이에 1884년 7월 2일 고종 황제가 의료와 교육선교를 전격 허락하면서 감리교 선교가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이 선교의 밀알은 이듬해 부활절 아펜젤러와 언더우드가 방한하면서 국내 선교의 싹을 틔우는 계기가 됐고, 배재학당과 제중원, 정동교회 등 병원과 학교, 교회 설립으로 이어져 구한말 민족에 희망을 심어줬습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가 고종 황제 선교 윤허 140주년 기념대회를 열고, 선교초기 민족의 희망이 됐던 감리교 신앙선배들을 따라 선교의 열정을 회복하자고 다짐했습니다.

[녹취] 태동화 총무 / 기감 선교국
"140년 전 맥클레이가 들어왔을 때 교회는 민족의 희망이었습니다. 소망이었습니다. 이 사회는 교회를 통해 위로를 받았고 교회에서 교훈을 얻었습니다. 우리 감리교회가 한국교회 개혁과 부흥에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1884년 고종 황제가 교육과 의료 선교를 승인한 발자취를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사진은 고종 황제 선교 윤허 140주년 예배 순서자들이 전시회 테이프 커팅에 나서고 있는 모습. 송주열 기자.

예배 참석자들은 또, 감리회 신앙고백을 되새기며 민족의 화해와 통일, 세계 교회의 일치와 협력을 위해 적극 참여하는 하나님의 도구로 사명을 다할 것을 결단했습니다.

[녹취] 김정수 목사 / 도서출판 kmc 사장
"우리는 세계선교를 위한 교회로서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며, 세계교회의 일치와 협력운동에 적극 참여하며,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 앞장서고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행복을 위해 하나님의 도구로서 사명을 다할 것을 결단한다."

고종 황제 선교 윤허 140주년 기념대회는 기감 각국 총무들과 평신도 기관, 단체에서 2백여 명이 참석했으며, 감리교 목회자로 구성된 쉐퍼즈 합창단의 감사 찬양의 시간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기감은 140년 전 초기 선교사들의 열정을 이어받아 교회와 사회의 빛이 되는 감리교회로서 선교적 사명을 다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김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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