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시의회가 재선거에서도 후반기 의장을 선출하지 못하면서 원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동해시의회는 2일 본회의장에서 임시회를 열고 후반기 의장을 선출하기 위한 재선거를 실시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도 단독 입후보한 국민의힘 박주현 의원이 1·2차 투표에서 모두 4표를 얻어 과반 획득 실패해 결국 부결됐다.
동해시의회는 국민의힘 4명과 더불어민주당 4명 등 8명으로 구성돼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두 기표를 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기표를 하지 않아 무효표로 기록됐다.
의장 선출은 재적 의원의 과반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의원의 과반이 찬성해야 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2차 투표를 진행하고, 2차 투표에도 과반의 득표자가 없으면 최고와 차점자에 대해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하지만 단독으로 입후보한 박 의원의 결선 투표 대상이 없어 결선 없이 부결처리됐다. 지난 달 25일 치른 선거와 같은 결과가 나오면서 결국 재선거에도 협치를 이루지 못한 것이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전반기에 의장을 가졌던 민주당 의원들이 후반기에는 국민의힘에서 의장을 맡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박주현 의원에 대해서만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민주당 당적으로 두 번의 시의원을 지냈으며 3선에 실패한 후, 지난 4월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이처럼 여·야의 팽팽한 이견 속에 재선거에서도 의장 선출에 실패하자 지역에서는 협치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시의회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과 함께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동해시의회는 다음 투표일을 정하는대로 의장 후보자를 재공모하고 등록한 후보자에 대한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