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하루 온라인에서 가장 주목 받은 뉴스만 콕콕 짚어봅니다.
어텐션 뉴스, 구병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가져온 소식은 어떤 겁니까?
[기자]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학부모들의 문해력이 심각하다며 글을 올렸습니다.
'요새 아이 부모들 너무 멍청하다'는 제목인데 웃픈 이야깁니다.
자신을 9년째 어린이집에서 일하고 있는 교사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9년 전에 비해 일부 학부모들이 너무 멍청해졌다"고 썼습니다.
그는 "'OOOO를 금합니다'라고 하면 당연히 OOOO를 금지한다인데, 금이 좋은 건 줄 알고 'OOOO를 하면 제일 좋다'고 알아듣는다"고 털어놨습니다.
또 "'우천시에 OO로 장소변경'을 진짜 '우천시라는 지역에 있는 OO로 장소를 바꾸는 거냐'고 말하시는 분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섭취, 급여, 일괄 이런 말을 진짜 모를 수가 있냐. 예전엔 이런 걸로 연락 오는 부모님이 없었는데 요새는 비율이 꽤 늘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단어뿐만 아니라 말의 맥락도 파악을 잘 못한다. OO해도 되지만, 하지 않는 것을 권장드린다고 했더니 '해도 되냐', '하면 안 되냐'라고 네 명이나 문의가 왔다"며 "저도 그렇게 똑똑하고 학벌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요즘 사람들은 해도해도 너무한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얼마전에 소개해 드린 적인 있는데 한 유튜브 채널에서 배우 모집 광고에 인원을 '0명'으로 표기하자, 한 명도 안 뽑는다는 뜻으로 이해한 분들이 이를 비난하는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웃픈 일화가 여러 가지가 전해지고 있는데요.
'심심한 사과'를 사과하는데 왜 심심하냐며 따지거나 수학여행 가정통신문에 '중식 제공'을 본 학부모가 우리 아이에겐 한식을 제공해 달라고 했다고도 합니다.
휙휙 지나가는 영상에 익숙한 세대들이 글을 꼼꼼히 읽고 맥락을 이해하는 훈련이 덜 된 점은 고쳐나가야 되겠지만 굳이 한자를 써야 의미가 전달되는 건 아니라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우천시는 비가 올 경우, 중식은 점심, 심심한 사과는 깊은 사과로 쓰면 되지 않을까요.
문해력과 한글사랑을 함께 높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앵커]
다음 소식은요?
[기자]
서울 종로의 북촌 한옥마을의 일부 지역이 내년 3월부터 시간에 따라 관광객 통행이 제한된다고 합니다.
서울 종로구는 북촌 한옥마을을 전국 최초의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는데요. 많은 관광객의 방문으로 주민 불편 민원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특별관리지역은 관광객의 방문 시간 제한, 차량과 관광객 통행 제한을 둘 수 있는데, 위반하면 과태료도 부과할 수 있습니다.
종로구는 주민 불편 수준에 따라 레드존과 오렌지존 등으로 지역을 나눠 관광객 통행시간을 제한해 아침과 저녁 시간에 주민생활을 보호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북촌처럼 관광에 제한을 두는 것은 오버투어리즘 즉 관광공해 때문인데요.
이는 특정 지역에 수용 범위를 넘어서는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주민들이 피해를 보는 것을 말합니다.
물의 도시인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는 연간 2천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고 하는데 넘쳐 나는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다가 결국 올해 관광객 한 명당 7천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습니다.
관광공해가 얼마나 심했으면 1951년 약 17만5천명이던 인구가 현재 4만9천명 미만으로 줄었다고 합니다.
일본 오사카는 내년 4월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입장료'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올해 관광객 2천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주민들의 삶이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에 차이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앵커]
마지막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개인 유튜버가 가난한 마을에 집 100채를 지어 기부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약 3억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미스터비스트'인데요.
이 채널에는 최근 '집을 100채 지어 나눠줬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영상에는 자메이카의 한 마을에 새집을 지어 선물하는 내용이 담겼는데요.
이 동네 주민들 대부분은 산꼭대기에 판잣집을 짓고 사는데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매우 위험해 보입니다.
미스터비스트는 새집을 지을 시간을 벌기 위해 주민들을 여행에 보냈는데 여행에서 돌아온 주민들은 깜짝 선물로 새집을 받았습니다.
집에는 냉장고와 아이들을 위한 이층 침대, 실생활에 필요한 물탱크 등도 구비됐습니다.
이어 찾아간 곳은 우기 때마다 불어난 강물로 인해 집 수백 채가 파괴되는 엘살바도르의 한 마을이었습니다.
미스터비스트는 해당 마을에서 수㎞ 떨어진 지역에 집 수십 채를 지어 마을 주민들에게 선물했습니다.
미스터비스트는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 등에도 집 100채를 지어 기부했습니다.
그의 1년 수입은 9300억원에 이르지만 대부분 이같은 영상제작에 재투자된다고 합니다.
미스터비스트가 우리나라에 와서 집을 지어줄 이유는 없을 텐데요 그의 선행은 들여오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