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외국인 투수 요에니스 엘리아스와 남은 시즌을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SSG 구단은 2일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시라카와 케이쇼와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기존 외국인 투수 엘리아스가 두 차례 퓨처스(2군) 리그 경기 등판을 통해 몸 상태와 기량을 점검했다. 왼손 투수의 이점과 풍부한 선발 경험 등 후반기 선발진 강화에 더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엘리아스는 지난 5월 18일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다 왼쪽 옆구리에 통증을 호소했다.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엘리아스는 정밀 검사 결과 좌측 내복사근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당분간 회복에 집중해야 했다. 당시 이숭용 감독은 "(회복 기간을) 6주 정도 예상하고 있다"며 "처음 2주 동안은 아무것도 못 하고, 그다음에 MRI를 찍어보고 추이를 봐야 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SSG는 재빨리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해 일본 독립 리그 시코쿠 아일랜드 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뛰던 시라카와와 6주 180만 엔(약 1570만 원)에 계약을 맺었다. 올해부터 KBO 리그에서는 기존 외국인 선수가 부상으로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할 경우, 해당 선수를 재활 명단에 올리고 복귀할 때까지 단기로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수 있게 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로써 시라카와는 KBO 리그 최초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 무대를 밟았다. 6월 1일부터 경기를 뛴 시라카와는 이달 27일까지 5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의 성적을 남겼다.
프로 경험이 없는 것 치고는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두 번째 등판이었던 롯데 자이언츠 사직 원경 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든 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투구했다. 6월 21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 피칭을 기록하기도 했다.
SSG 구단은 고민에 빠졌다. 시라카와가 활약하던 사이 엘리아스는 회복을 마치고 실전으로 돌아올 수 있을 정도의 신체 컨디션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엘리아스는 지난달 26일 강화 퓨처스 필드에서 열린 퓨처스 리그 상무전에 선발 등판, 이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4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결국 SSG의 선택은 엘리아스였다. 엘리아스는 오는 3일 NC전에 선발 등판한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지 46일 만의 복귀다. 엘리아스는 올 시즌 7경기에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다.
시라카와와 계약 만료를 택한 SSG는 3일 KBO에 시라카와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할 예정이다. 웨이버로 공시되면 나머지 구단은 공시 시점 순위 역순으로 시라카와를 지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