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호 강원교육감 "스스로 공부하는 문화 시작…지난 2년, 95점"

강원CBS 시사프로그램 '최진성의 위클리오늘'에 출연한 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 강민주 PD
▶ 글 싣는 순서
①신경호 강원교육감 "스스로 공부하는 문화 시작…지난 2년, 95점"
(계속)


◇최진성> '교육을 이유로 강원을 떠나지 않게, 더 특별한 교육으로 강원을 찾아오게'를 기치로 시작한 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표 교육행정! 최근 민선 8기 전반기를 마무리하고요, 후반기를 시작하게 됐는데요. 그 사이에 강원특별자치도 1주년을 맞아 강원특별법이 지난 8일 본격 시행됐고요, 그 내용에는 교육자치도 부문도 담겼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신경호 도교육감의 계획과 그간 펼쳤던 교육 행정의 성과와 과제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나와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신경호> 네, 안녕하세요.
 
◇최진성> 신년 인터뷰 때 뵙고 거의 6개월 만에 다시 뵙습니다. 청취자와 도민분들께 인사 말씀 나눠주시죠.

◆신경호> 미래를 여는 학교, 더 나은 강원교육을 위해서 우리 15만 2천6백74명의 학생들의꿈과 희망을 지원하고 있는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 신경호입니다. 이 자리에서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인사 드린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여름입니다. 그만큼 시간이 빠르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네요. 저도 취임한 지가 벌써 2년입니다. 임기의 절반을 지나면서 도민 여러분께 강원 교육이 변화한 성과를 직접 보고 드리려고 이렇게 나오게 됐습니다.
 
◇최진성> 네, 잘 오셨습니다. 시간이 빨리 지나갔습니다. 또 특별히 취임 2주년, 이제 반환점을 돌고 있다, 이렇게도 생각을 해볼 수가 있겠는데 우리 강원도의 교육에 대한 이야기 함께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가 늘 드리는 질문이기도 하지만요. 또 들으시는 분들이 확실하게 인식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 2년 동안 교육감으로 활동하시면서 점수를 좀 매겨본다면 몇 점 정도 주실 수 있을까요?

◆신경호> 굉장히 어려운 질문인데요. 제가 수학교사 출신이기 때문에 점수를 물어볼 때마다 어떻게 매겨야 공정하고 객관적일지 고민이 많이 됩니다. 또 점수를 너무 엄격하게 적게 주면 우리 교육청 가족들이 서운하게 생각하더라고요. 그래서 곰곰이 생각한 끝에 점수를 한 95점 주고 싶습니다.
 ◇최진성> 수학 교사 출신을 강조하셔서 저는 소수점까지 얘기하시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요. 하하. 95점이면 제 생각엔 꽤 후한 점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같은 점수를 매긴 이유가 있을까요?

◆신경호> 우리 교육청의 정책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수치 상으로 확인한 게 있습니다. 작년부터 우리 교육청이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스스로 공부하는 학교 문화 만들기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 프로그램에 도 내 고등학교 95%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교육청의 지시에 의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요. 또 공모로 학교를 선정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학교에 자발적인 신청을 받아 원하는 학교를 모두 지원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95%의 학교가 필요성을 느끼고, 스스로 공부하는 학교 문화로 변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죠. 거의 그 정도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최진성> 남은 임기가 또 있지 않겠습니까?
 
◆신경호> 당연하죠. (남은 기간 동안에는) 100점 넘도록 해야죠.

◇최진성> 그러면 하나씩 또 구체적인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달 9일부터죠. 강원특별법 개정안이 시행이 됐습니다. 특별히 교육특구에 대한 내용도 담겨 있는데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도 이에 맞춰서 여러 가지 준비를 해오셨을텐데요.
 
◆신경호> 교육발전특구는 한마디로 교육의 힘으로 지역을 살리자는 것입니다. 수도권과 지역의 교육적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는 상황에서 비수도권의 많은 학생과 가정이 수도권의 다양한 교육 인프라를 찾아 떠나면서 지방의 소멸을 가속화하고 있거든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교육의 지역적 격차를 줄여서 지방에서도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또 그것에 따라서 결국은 그 지역 인재들이 그 지역에 남아서 지역민으로 살아가는 그런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인 것이죠.
 
◇최진성> 여기서 궁금한 건 그럼 교육발전특구로 지정이 되면 실질적인 어떤 변화 또 어떤 것들이 있는 걸까요?

◆신경호> 네, 그렇게 되면요. 사실은 재정적 지원도 많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학교들이 재량적으로 교육과정을 재편성 운영할 수 있고요. 그 지역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그런 교육을 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최진성> 그 예산을 가지고 각 시군마다 필요한, 교육의 어떤 질 향상에도 노력을 하셔야 될텐데요?

◆신경호> 네, 사실 이 교육발전특구라고 하는 것이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저출산 시대에 지방 소멸을 막고자 하는 정부 시책입니다. 그래서 현재 강원도에서는 1차에는 춘천 원주 화천이 됐었고요.
 2차에 지금 8개 시군이 추진을 하고 있고 제가 최근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그래서 강원자치도의 기초 지자체들이 교육발전특구로 선정되어서 공교육을 통해 지역의 활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우리 교육청도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강원CBS 시사프로그램 '최진성의 위클리오늘'에 출연한 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 강민주 PD

◇최진성> 이제 막 특별법 개정안이 시행이 됐기 때문에 또 앞으로 지켜봐야 될 사안이 아닐까 생각을 해보게 되고요. 지난 신년 인터뷰 때도 사실은 말씀을 해주셨지만, 특별법 개정되는 것과 맞물려서 '해외 우수 유학생 정책'에 관련한 얘기를 해 주셨거든요. 그동안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는지 말씀해 주시죠.
 
◆신경호> 사실 작년에 강원도 18개 시군 중에서 1백명 미만 출생아 수가 태어난 곳이 5군데거든요. 양양 고성 평창 태백 정선 이렇습니다. 사실은 저출산 때문에 학교가 많이 사라질 위기에 있어요.

 여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뭐냐, 아시아권 우수 학생들을 데려오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 사실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유학 비자'거든요. 예를 들면 고성에 있는 거진고등학교를 국제 직업고등학교로 전환을 하고 싶습니다. 지금 오고 싶어 하는 아이들도 많고요.  

그런데 현재 그 절차적으로 비자 문제가 걸려 있는데 이런 것만 잘 해결되면 강원도 내에 많은 특성화 고등학교에 우수 외국인 학생들을 데려다가 공부시켜서 자격증을 따게 하고 그 지역에 정주하도록 하려고 합니다. 그 아이들이 대한민국에서 국적을 갖는 그런 제도를 해보려고 지금 추진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비자 문제만 곧 해결되면 됩니다. 그래서 지금 저희가 국회의원님들 통해서 국회에다가 조례도 부탁드리고 있고요.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진성> 보통 어떤 사업을 추진할 때 예비타당성 검사라든지 이런 연구도 있을 텐데요. 관련해서 효과를 예측해 보신다면요?
 
◆신경호> 지금 강원도의회 교육위원회 교육위원님들께서 이미 아시아권에 한 번 다녀오셨습니다. 또 저희 청에서도 캄보디아 라오스를 다녀왔고요. 한국으로 유학을 오고 싶어 하는 우수 학생들에 대한 현황도 조사했고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비자 문제만 해결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 정책이 시작된다면 초등학교까지도 아이들을 좀 어릴 때부터 데리고 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제는 대한민국도 글로벌화가 됐다고 생각하면 말이죠.

◇최진성>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게 특성화 고등학교, 직업계 고등학교입니다. 지난달에는 강원생명과학고가 '교육부 협약형 특성화 고등학교'에 선정되기도 했고요. 최근 들어서 강원특별자치도가 많이 주목을 받고 있는 부분일 텐데요.  
 
◆신경호> 맞습니다. 협약형 특수화 고등학교는 올해 교육부가 신규 사업으로 하고 있는데 제 2의 마이스터 고등학교라고 불릴 정도로 아주 역점 사업 중에 하나입니다.

 사업의 취지는 교육청과 지자체, 기업체, 학교가 하나가 되어 지역에 맞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해서 학생이 그 지역에 취업하고 정주 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번 사업 공모에서 전국에서 10개 학교 선정하는데 전국에서 37개가 지원했거든요. 저희 강원도교육청에서도 여러 학교에 지원했는데 결국은 그 어려운 경쟁을 뚫고 강원생명과학고 고등학교에 선정되었습니다.

 특히 강원생명과학고등학교는 저의 핵심 공약인 반려동물학과 신설을 통해서 학과 개편에 성공한 첫 사례입니다. 이번 선정을 토대로 강원생명과학고등학교는 국비 45억 원을 확보하였고 실습실 환경 개선과 기숙사 증축 등을 통해 전국에서 찾아오는 명품학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강원도교육청 제공

◇최진성> 강원생명과학고 외에도 경쟁력 있는 학교들이 꽤 많지 않습니까? 관련해서 도교육감의 계획도 궁금하고요.

◆신경호> 제가 취임 이후 지난 2년 동안 직업계 고등학교는 혁신적인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지금까지 13개 고등학교에 17개 학과를 재구조화했습니다. 이 중에도 항공고, 국방고, 산림고, 세무고 등이 직업계고 재구조화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지난달 여수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에서 '전국에서 찾아오는 매력적인 강원 직업계고'를 주제로 강원특별자치도형 마이스터고 홍보 부스를 운영했는데요.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신 이주호 장관께서 여러 시도의 교육감님과 함께 우리 부스를 찾아오셔서 많은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직업계고 재구조화의 최종 목표도 앞서 말씀드린 해외 우수 학생 유치처럼, 타 시도 학생들이 매력적인 직업계고 교육과정을 찾아서 강원도로 유학을 올 수 있는 그런 계기를 만들자는 것인데요.
 
현재 강원도 내에 강원애니고, 강원 에너지 마이스터고등학교, 강원소방 마이스터고등학교 등등 특성화 고등학교에 한 5백여 명의 타 시도 학생들이 와 있습니다.  특히 올해 개교한 태백에 있는 한국항공고등학교의 경우에는, 80%가 타시도 학생들인데 또 그 학생들이 성적이 우수한 애들이 왔습니다. 굉장히 고무적인 일입니다.

◇최진성> 학생들이나 학부모 입장에서도 명확한 어떤 미래를 생각하면서 학교를 선택하고 다닐 수가 있겠네요.
 
◆신경호> 특히 우리가 이 특성화 고등학교 같은 경우는 학교 자체에서 출구 전략을 잘 세웁니다. 그래서 그 학교와 관련된 회사들과 MOU를 맺어서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연결해주는 그런 제도가 정착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학생들도 이런 특성화 고등학교를 선호하게 됩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