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이 2일 자진 사퇴했다.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보고되기 전 먼저 물러나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사의를 수용해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무회의에 배석하지 않고 자신의 퇴임식에 참석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방통위원장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에 보고돼 24시간 이후부터 72시간 이내에 표결로 통과되면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김 위원장의 직무는 중단된다. 이에 따라 공영방송 이사 선임 등도 장기간 멈추게 되는데, 김 위원장의 사퇴는 이를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이 사퇴하면 방통위는 일시적으로 이상인 부위원장 '1인 체제'가 되며, 이상인 부위원장이 직무대행을 하게 될 예정이다.
방통위는 지난달 28일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등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 계획안을 의결했으며 이사진 공모를 시작한 바 있다.
후임 방통위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 등 절차를 빠르게 거치면 이달 말 임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취임 후 다음 달 12일 임기가 만료되는 방문진 이사진 선임안을 의결하면 새 이사진이 MBC 사장 교체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