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하는 한동훈 후보는 1일 자신을 향해 '배신의 정치'라고 공세를 펼치는 경쟁 후보들을 향해 "(윤 대통령 탄핵은) 제가 제일 잘 막을 수 있다"고 맞받아쳤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세분이 입을 맞춘 듯 시기를 맞춰 공포 마케팅을 하고 계신다"며 "제가 당선되면 대통령 탄핵으로까지 이어진다는 식의 공포 마케팅인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동훈 후보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일부 후보들은 '공포마케팅'에 여념이 없다"고 비판하자 다른 당권 주자들은 일제히 한 후보를 비판하고 나섰다. 나경원 후보 측 김민수 대변인은 "혼자서만 싸워왔다고 주장하는 것이야말로 내부 총질이자 독선"이라고 비판했고 원희룡 후보는 "개인의 정치적 야망을 위한 노골적 행보"라고 날을 세웠다.
이를 두고 한 후보는 "지난해 3월에 김기현 전 대표가 인위적인 지원을 통해 당대표가 될 때도 누가 되면 탄핵이 되니, 배신의 정치니 하는 이야기가 그대로 있었다"며 "똑같은 레퍼토리라는 것을 민심이 충분히 알고 계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알기로는 (박근혜 정부 당시) 원 후보를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탄핵소추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셨다"라며 "원 후보 같은 경우 본인이 국회는 아니었지만 그 전후에서 굉장히 탄핵을 해야 된다, 탄핵 너무 잘했다, 이런 입장까지 내셨던 것 같다. 다른 분들도 탄핵에 찬성하셨던 분들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그가 채상병특검법 조건부 찬성을 주장한 것이 결국 탄핵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반격에 나섰다. 한 후보는 "제가 말한 대안은 이미 그 효용성이 입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똑같이 여쭙겠다. 그럼 어떻게 막을 건지 그냥 가드 올리고 그냥 몰라, 우리끼리 똘똘 뭉쳐, 이렇게 해서 막을 수는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과 정부를 진짜 지키기 위해 실효적인 방안을 제기하는 것은 저"라고 강조했다.
또 한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회 국민 동의 청원이 78만명이 넘어선 상황을 두고 "정치적 인기투표 같다"며 "청원 사이트의 탄핵 사유를 보면 정파적인 이야기라는 게 나온다. 후쿠시마 대응과 북한 전쟁 위기 고조. 이런 것들이 탄핵 사유가 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실망한 분도 있고 그런 의미에서 인기투표라는 거지. 그게 연결돼 탄핵으로 간다. 저는 그런 상황이 생기지 않는 다고 본다"며 "그런 이야길 미리 꺼낼 필요가 없다. '코끼리는 생각하지마'와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후보들도 (대통령 탄핵 언급을) 자제해줬음 좋겠다"며 "당내 선거이지 않나. 일종의 선거 마케팅이고 협박정치"라고 말했다.
앞서 원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 후보가, '전당대회를 미래를 보여주는 정정당당한 축제로 만들자'고 주장했다. 정말 충격적인 발언"이라며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을 알고도 그런 말을 했다면, 국민의힘 당원인지, 민주당원인지 조차 의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를 두고 한 후보는 "2017년 원 후보가 무소속으로 제주지사일 때 민주당으로 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저는 국민의힘에서 정치를 시작했고 마칠 생각"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