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행은 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한 뒤 "오늘 경기는 준비한 대로 주도했고, 상대 역습을 잘 대처하면서 하고자 했던 경기가 잘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대행은 지난 18라운드 김천 상무전에서 퇴장 징계로 이날 경기까지 벤치에 앉지 못하는 윤정환 감독 대신 경기를 지휘했다.
결승 골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완전 영입 협상 과정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야고였다. 야고는 0대0으로 맞선 후반 26분 이상헌의 크로스를 헤더로 처리해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앞서 야고는 전반 15분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직접 키커로 나섰으나 실축해 고개를 숙였다.
정 대행은 "전반 페널티킥이 득점으로 연결됐다면 다득점 경기가 됐을 텐데 아쉽다"면서도 "이후 분위기가 가라앉을 상황을 라커룸에서 잘 관리한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페널티킥을 (이)상헌이에게 차라고 했는데, 야고가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해서 양보했다고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실축한 야고는 책임감을 갖고 투혼을 발휘해 결승 골을 작렬했다. 정 대행은 "욕심 내지 말고 찬스를 잘 살리면 골로 연결될 거라고 했다"면서 "결국 상헌이가 어시스트를 하고, 야고가 마무리를 잘 한 것 같다"고 씨익 웃었다.
야고의 임대 계약은 이달까지다. 강원은 그동안 야고의 완전 영입을 시도했으나, 야고가 돌연 원소속팀과 이적을 추진하며 기류가 바뀌었다. 사실상 야고에겐 이날 인천전이 강원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행은 "오늘까지는 우리 선수였고, 마지막일지는 모르겠다"면서 "끝까지 성실한 모습을 보여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다음 경기부터는 윤정환 감독이 벤치를 지킨다. 정 대행은 "(감독님이) 오시기 전에 이겨서 다행이다. 소통 부분에서는 수월해질 것"이라면서 "이제 일정이 빡빡하다. 하지만 승리만큼 좋은 보약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야고가 이탈할 경우 팀 전술에도 큰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정 대행은 "그동안 야고가 타켓형 스트라이커 역할을 잘 해줬다"면서 "가브리엘이 오기 전까지는 제로톱 형태로 주도하고 통제하면서 경기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은 이날 패배로 7경기 연속 무승(3무4패)에 그쳤다. 순위는 9위(4승8무8패·승점 20)를 유지했다.
패장 인천 조성환 감독은 "승리하지 못해 선수들도 멘털적으로 많이 힘든 상황인 것 같다"면서 "빨리 이겨내고 잘 추스려서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