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은 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1대0으로 제압했다.
최근 2연패의 사슬을 끊은 강원은 10승4무6패 승점 34를 기록, 수원FC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반면 인천은 7경기 연속 무승(3무4패)에 그쳐 9위(4승8무8패·승점 20)를 유지했다.
결승 골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야고였다. 야고는 0대0으로 맞선 후반 26분 이상헌의 크로스를 깔끔한 헤더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다.
최근 완전 영입 협상 과정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야고는 이날 인천전이 강원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야고는 지난해 여름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세에서 1년 임대 신분으로 강원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 11경기 1골 1도움으로 부진했으나, 올 시즌에는 이날 경기 전까지 17경기 8골 1도움으로 강원 공격의 핵심 역할을 했다.
야고의 임대 계약은 이달까지다. 강원은 그동안 야고의 완전 영입을 시도했으나, 야고가 돌연 원소속팀과 이적을 추진하며 기류가 바뀌었다.
논란 속에서도 야고는 이날 선발 출전했다. 경기 전 강원 정경호 감독대행은 "오늘까지는 우리 선수다. 지난해 6월 들어와 많이 성장한 외국인 선수"라고 말했다. 이어 "야고도 고마워하고 있다. 마지막이 될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이후 볼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주도권을 잡은 강원은 전반 15분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선제골의 기회를 잡았다.
앞서 문전 앞에서 공을 잡은 야고가 상대 수비의 발에 걸린 뒤 그대로 경기가 진행됐으나, 뒤늦게 비디오 판독(VAR) 후 파울이 인정돼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야고가 실축하며 선제골이 무산됐다. 야고의 킥이 크로스바를 강타해 아쉬움을 삼켰다.
강원은 계속 공격을 퍼부었다. 전반 25분 문전 앞에서 이유현의 패스를 받고 쇄도한 조진혁이 슈팅했으나 아쉽게 골문을 빗나갔다.
이후 인천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26분 프리킥 상황에서 신진호의 킥을 무고사가 헤더로 처리했으나, 골포스트에 맞고 튕겨 나왔다.
3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도 요니치의 헤더가 아쉽게 골문을 빗나가는 등 위협적인 장면을 몇 차례 만들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강원이 기습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문전 앞에서 양민혁, 야고로 이어지는 패스를 받은 송준석이 슈팅을 시도했으나 옆 그물에 맞았다.
계속 공세를 펼친 강원은 후반 26분 마침내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상헌의 크로스를 야고가 헤더로 처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인천은 이후 동점 골을 위해 추격에 나섰으나, 강원의 수비에 막혀 패배를 면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