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되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 리그(MLB) 예비 FA 선수 랭킹 8위에 올랐다. 김하성이 시즌 종료 후 어느 정도 규모로 FA 계약을 맺을지 다시 한번 관심이 쏠리고 있다.
MLB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28일(한국 시각) 6월까지 성적을 기준으로 '2024-2025 MLB FA 파워 랭킹' 10위까지 순위를 매겼다. 김하성은 이 중 8위를 차지했다. 유격수 중에서는 2위다.
우선 매체는 "김하성은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이라며 "수비 전반에 걸쳐 지표가 좋다"고 총평했다. 이어 "샌디에이고는 올해 잰더 보가츠를 2루수로 보내고 김하성을 유격수로 투입했다"고 덧붙였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 83경기에 출전해 10홈런 46타점 15도루를 남겼다. 타율은 2할2푼3리, OPS(출루율+장타율)는 0.718을 기록 중이다. 작년(2할6푼)보다 타율은 낮지만, 전반기에만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고 특유의 선구안을 발휘해 볼넷을 46개나 얻어냈다.
매체도 이 점을 짚었다. MLBTR은 "김하성의 공격 성적 그다지 흥미롭지 않다. 타율이 높지는 않다"면서도 "선구안이 뛰어나며 콘택트 능력을 바탕으로 게임을 이끌어 가는 괜찮은 타자"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시즌 강한 타구 생산 비율은 35.5%로 커리어 하이"라고 알렸다.
2024시즌이 개막하기도 전부터 시즌 종료 후 FA로 풀리는 김하성의 계약 규모에 큰 관심이 쏠렸다. 내년 FA로 나오는 유격수 중 최대어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매체는 구체적인 계약 총액을 예상하지는 않았다. 다만 "김하성은 선구안, 수비, 주루 능력까지 모두 더하면 리그 평균을 웃도는 선수"라며 "5년 계약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비교 대상을 통해 어느 정도 예상은 해볼 수 있다. 이번 순위에서 유격수 중 김하성보다 높은 순위에 자리한 선수는 전체 3위를 차지한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브루어스)뿐이다. 아다메스는 올 시즌 13홈런 54타점 타율 2할3푼8리 OPS 0.755의 성적을 내고 있다.
매체는 아다메스에 대해 "트레버 스토리, 하비에르 바에즈, 댄스비 스완슨과 비슷한 수준의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선수들은 계약 기간 6~7년, 총액 1억 4천만 달러~1억 7700만 달러 규모로 현 소속팀과 계약을 맺었다.
연간 2330만 달러~2528만 달러 정도다. 이 정도 수준의 금액으로 김하성이 새로운 팀과 5년 계약에 성공한다면 총액 1억 달러의 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