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은 지난달 15~28일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진행된 피겨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숙소에서 음주한 사실이 발각돼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됐다.
연맹은 조사 과정에서 이해인이 음주 외에도 성적 행위를 행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해인은 미성년자인 후배 A 선수를 성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연맹은 지난 20일 이해인에게 A 선수를 성추행한 혐의 등으로 3년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연맹의 중징계 결정이 나오고 일주일 뒤 이해인은 당사자가 자신임을 공개하며 대처에 나섰다. 그는 전지훈련 기간 음주한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했으나, A 선수를 성추행한 혐의는 전면 부인했다. A 선수와 과거 연인 관계였다며, 성추행이 아닌 애정 표현이었다고 주장했다.
이해인의 법률대리인 김가람 변호사는 지난 27일 "이해인이 A를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 둘은 연인 관계였다"면서 "부모님의 반대로 한 차례 헤어진 적이 있는 만큼, 이해인은 해당 선수와 교제하는 사실을 빙상연맹에 알리지 않았다. 두 사람이 연인 관계라는 것을 연맹이 알지 못했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오인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인도 자신의 SNS를 통해 "제가 고등학생일 때 사귀었던 남자 친구였고, 부모님의 반대로 헤어졌다가 이번 전지훈련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던 아이였습니다"라면서 "서로를 좋아했던 감정이 남아 있었기 때문인지 그곳에서 다시 사귀게 되었는데, 부모님께 알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 그 사실을 비밀로 하기로 했습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인 사이에 할 수 있는 장난이나 애정 표현이라 생각했는데, 아무리 우리가 사귀는 사이라는 것을 밝히지 못했다고 해도 이런 오해까지 받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고 토로했다.
A 선수의 법률대리인 손원우 변호사는 같은 날 오후 "해외 전지훈련 기간 중 A가 이해인의 방을 방문했고, 이해인이 성추행 혐의를 받게 된 행위가 이뤄졌다"면서 "A는 많이 당황하고 놀라 곧바로 방에서 나왔다"고 주장했다.
연맹은 A 선수가 이성 선수의 숙소를 방문한 게 강화훈련 규정에 위반된다고 판단해 견책 조치했다.
손 변호사에 따르면 이해인과 A 선수는 지난해 7월부터 10월 초까지 교제하다 이해인의 통보로 이별했다. 하지만 둘은 지난 5월 피겨 이탈리아 전지훈련 기간 다시 만났다.
손 변호사는 "A가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당일 이해인과 만남을 이어가는 것이 맞지 않다고 생각해 부모님께 해당 사실을 알렸다"면서 "이해인에게도 그만 연락하자고 했다. 이후 이해인이 '비밀 연애를 하자'고 제안했고, A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이해인이 비밀 연애를 하면서 한 번씩 해외 전지훈련 당시 상황에 대해 물어봤다. 동시에 이 사건에 관한 사후 증거 수집 등 대처를 위해 당시 상황에 대해 질의했다"면서 "이런 사실을 깨달은 A는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훈련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정신과 치료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에는 5월 21일, 5월 24일의 대화 내용이 담겼다. 각각 '다시 사귀기로 한 날', '키스마크를 선생님이 보신 날'이라고 설명했다.
5월 21일 대화에는 A 선수가 "다른 사람이 다시 사귀냐고 물으면 안 사귄다고 해"고 말했다. 이에 이해인은 "그래도 너는 내꺼야 영원히"라고 답했다. 둘은 서로를 '자기', '여보' 등의 호칭으로 부르며 대화를 나눴다.
5월 24일 대화에는 A 선수가 "우리 여기서는 최대한 안 만나고 한국 가서 만나도 돼? 여기서 내가 운동은 안 하고 키스마크 있었다고 하면 내 인생이 끝날 거 같아서"라면서 "하지만 키스마크는 내가 잘못했고, 책임지는 게 당연하지"라고 말했다.
이해인은 "미안해. 네가 해달라고 해도 내가 하면 안 됐어. 나는 어른이니까"라면서 "내 생각이 짧았어. 네가 한 말 다 이해했어. 그냥 만나지 말자"라고 답했다.
이에 A 선수는 "만나지 말자는 게 헤어지자는 뜻이 아니라 보지 말자는 뜻이었다. 자기도 그런 뜻이 맞지? 헤어진다는 게 아니지?"라고 묻자, 이해인은 "그런 뜻 아니다. 우리 절대 안 헤어져. 걱정마"라고 답했다. 현재 해당 사진은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