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기독교 사회운동사 한 눈에…교회협의회, '온라인 아카이브' 구축

교회협의회, 27일 연세대에서 '온라인아카이브' 개소식
기독교사회운동 사료 2만 4천 7백여 건 수록
"100년 역사 성찰하며 새로운 100년 출발 원년 삼을 것"
"아카이브에서 끝없이 소통하고 아름다운 미래 설계하기를"
1970-80년대 민주화운동 해외 사료 수집 과제
하반기 교회협의회 100주년 기념 사업 다양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191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기독교사회운동과 에큐메니칼 운동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온라인아카이브'를 구축했다. 사진은 온라인아카이브 캡쳐. 송주열 기자

1924년 9월 24일 서울 새문안교회에서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 이름으로 출발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격동의 근현대사 속에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 평화를 실현하기위해 사회적 약자를 대변했고, 우리사회 민주화와 통일운동에 적잖은 족적을 남겼다.
 
교회협의회는 1932년 사회신조를 발표해 아동과 여성, 노동자, 소작인 등 당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냈으며, 1974년 인권위원회를 설치해 민주주의와 인권을 탄압하는 독재정권에 맞섰다.
 
교회협의회는 1988년 연동교회에서 열린 35차 총회에서 우리나라 통일운동의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 기독교회선언'(이후 '88선언'으로 불림)를 발표했다.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윤창섭·총무 김종생 목사, 이하 교회협의회)가 지난 100년 동안의 우리사회 기독교사회운동 역사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을 구축했다.
 
교회협의회 김종생 총무는 2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누리 더라운지 최영홀에서 열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온라인 아카이브' 개소식에서 "교회협의회의 지난 100년은 사회적 약자들과 동행하고 대변한 자랑스러운 여정이었다."고 말했다.
 
김종생 총무는 이어 "교회협의회는 한국사회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노동, 여성, 아동, 장애인, 도시빈민, 산업화, 민주화, 인권, 평화, 생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독교사회운동을 주도적으로 참여해왔다"며, "온라인아카이브를 통해 지난 역사를 성찰하면서 앞으로의 100년을 새롭게 출발하는 원년으로 삼고자한다."고 밝혔다.
 
100주년기념사업특별위원회 위원장 김학중 목사(꿈의교회)는 "교회협의회의 찬란한 역사는 있지만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은 많은 오해들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아카이브가 한국기독교의 자랑할 만한 유산이 돼서 끝없이 소통하고 아름다운 미래를 설계하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온라인아카이브 개소식에 참가한 회원교단, 기관 관계자 등이 개소식 후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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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온라인아카이브'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누구나 접속해 관련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아카이브에는 1910년대부터 현재까지 에큐메니칼 사회운동 관련 사진과 문서, 간행물 등 사료가치가 높은 24,798건의 자료가 수록됐다.
 
또, 교회협의회 온라인아카이브 접속자가 오프라인 또는 온라인을 통해 관련 문서나 사진 등을 기증할 수 있도록 했고, 오류제보와 의견남기기를 통해 상호작용 할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관장 안교성 목사(장신대 은퇴교수)는 "교회협의회는 한국 에큐메니칼 운동의 일부인 동시에 세계 에큐메니칼 운동 특히 아시아에큐메니칼 운동의 일부인 만큼 국내 유관기관의 사료 수집이나 공유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 목사는 또, "한국기독교의 민주화 운동 기간에는 국내 문서 제작과 보존이 어려운 경우가 있어서 상당한 사료가 해외에 산적해 있다."며, "이것들을 어떻게 수집하는가도 아카이브 운영의 주요 과제이다"고 덧붙였다.
 
교회협의회 온라인아카이브 개소식에는 회원 교단과 연합기관,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아카이브랩, 한국기독교역사문화재단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해 온라인아카이브 오픈을 축하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100주년기념사업특별위원장 김학중 목사(왼쪽)와 교회협의회 김종생 총무(오른쪽)가 아카이브 개소식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00주년 기념사업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송주열 기자

교회협의회는 이번 온라인아카이브 개소를 시작으로 하반기에 다양한 100주년 기념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교회협의회는 오는 9월 20일부터 22일까지 국내외 에큐메니칼 리더들을 초청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100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이어 9월 22일에는 '88선언'을 발표했던 서울 연동교회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100주년 기념예배'를 드린다. 100주년 기념예배에는 교회협의회의 역사와 함께 해온 이들로 구성된 '100인 합창단'이 100주년 기념 합창곡을 선보인다.
 
교회협의회 창립일인 9월 24일에는 교회협의회 회원 연합기관인 CBS(사장 김진오)가 제작한 NCCK 100주년 특집 한국기독교사회운동사 다큐멘터리 '다시 쓰는 백년'을 방영한다. 다큐멘터리에서는 한국기독교의 전래와 자립의 역사, 우리 사회와 함께했던 교회협의회의 모습을 돌아보고 에큐메니칼 운동의 미래를 전망한다.
 
10월에는 <한국기독교사회운동사>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100년사>가 출판된다. 15명의 집필진이 기독교사회운동사 자료집(20권)과 한국기독교사회운동사(3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100년사(1권) 등 모두 24권을 집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11월 18일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100주년 기념대회를 100년 전 창립예배를 드린 새문안교회(예정)에서 드릴 예정이다. 100주년 기념대회에서는 오늘 날의 기독교를 진단하고 새로운 선교적 결단과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기독교사회선언'(가칭)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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