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맹은 26일 관련 내용을 스포츠윤리센터에 전달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곧장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인은 지난달 15~28일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진행된 피겨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숙소에서 음주한 사실이 발각돼 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됐다.
연맹은 조사 과정에서 이해인이 음주 외에도 성적 행위를 행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해인은 미성년자인 후배 A를 성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연맹은 지난 20일 이해인에게 A를 성추행한 혐의 등으로 3년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그는 "술을 마신 것은 지금 생각해 봐도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었고, 계속해서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라면서도 "기사에는 제가 미성년자를 성추행했다거나 성적 가해를 했다고 돼 있는데, 이 부분은 사실이 아닙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고등학생일 때 사귀었던 남자친구였고, 부모님의 반대로 헤어졌다가 이번 전지훈련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던 아이였습니다"라면서 "서로를 좋아했던 감정이 남아 있었기 때문인지 그곳에서 다시 사귀게 되었는데, 부모님께 알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 그 사실을 비밀로 하기로 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해인은 "이번 빙상연맹에서 조사를 받을 때도 사실 그 친구와 사귀는 사이였다고 말할 수 없었는데, 이렇게 제가 미성년자를 성추행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연인 사이에 할 수 있는 장난이나 애정표현이라 생각했었는데, 아무리 우리가 사귀는 사이라는 것을 밝히지 못했다고 해도 이런 오해까지 받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해인과 해당 선수는 연인관계였으나 그 사실을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알리지 않았고, 연맹은 두 사람이 연인관계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오인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연맹의 징계 결과에 대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의를 신청했다"면서 "성추행 부분에 관해서는 충분히 소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A측은 아직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해인은 지난해 3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 피겨의 간판이다. 하지만 연맹의 징계 수위가 확정되면 그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