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차촌 사라진 부산 해운대 '금싸라기' 부지…활용방안은?

바다마을 포장마차촌 부지, 공영주차장으로 임시 운영
장기적인 활용 방안은 못 세워
해운대구청 "용역 발주하거나 TF팀 꾸려 활용법 모색"

부산 해운대 바다마을 포장마차촌에서 점포 철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제공

관광객에게 낭만을 선물했던 부산 해운대 바다마을 포장마차촌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지자체는 일대를 정비해 주차장으로 임시 활용한다는 계획이지만, 장기적인 활용 방안은 아직 세우지 못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청은 바다마을 포장마차촌 일대에 중장비와 인력 60여 명을 동원해 철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전날부터 이뤄진 철거 작업에는 상인들도 물건을 나르는 등 손을 보탰다.
 
앞서 해운대구청은 상인들과 여러 차례 협의 끝에 해수욕장이 전면 개장하는 7월 전까지 포장마차촌을 자진 철거하기로 협의했다. 구청은 상인들과의 합의에 따라 충돌 없이 막바지 철거 작업에 돌입했다. 
 
구청은 27일까지 철거를 마무리한 후 일대를 주차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주차난이 심각했던 만큼 관광시설관리사업소 앞 공영주차장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포장마차촌이 있던 1750m² 규모 부지까지 주차장으로 활용할 경우 주차 면수는 기존 136면에서 80면가량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구청은 부산시와 부산시설공단과의 협의를 마친 상태로, 바닥 정비 등을 거쳐 오는 9월부터 공영주차장 운영에 돌입한다.
 
해수욕장 개장 기간에는 샤워장과 탈의실 등 편의시설 운영 관계로 주차장이 임시 폐쇄되는 만큼 공영주차장 운영 재개에 맞춰 개방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부산 해운대구청이 중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해운대구 바다마을 포장마차촌을 철거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제공

한편 해운대구청이 시설 철거 전부터 해당 공간을 주민과 관광객에게 돌려주겠다는 방침을 밝혀온 만큼, 주차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은 사실상 임시 방편으로 풀이된다. 실제 구청에서는 해당 부지에 공원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포장마차촌 철거 작업이 마무리되는 상황에서도 이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불법성이 있는 포차촌 철거는 이미 오래 전에 결정한 상황인 만큼,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미리 고민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해운대구청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활용 방안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구청 관계자는 "당분간은 주차장으로 활용된다고 보면 된다. 장기적으로는 어떤 식으로 운영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일단 용역을 맡기거나 TF팀을 꾸려 다양한 활용방안을 모색하려고 한다. 어느 정도 시일이 소요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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