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됩니다. 교육부는 지난해 6월 디지털 교육혁신을 위해 2025년부터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AI 디지털 교과서란 디지털 기기로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교과서입니다. 학생 개인별 학습 수준·속도를 분석해 맞춤 학습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교육부는 "학생 한 명 한 명이 중요한 초저출산 시대에 에듀테크를 활용해 교육 격차를 완화하고 모두를 인재로 키우는 맞춤교육을 실현하겠다"며 추진 배경을 밝혔습니다.
내년부터 수학, 영어, 정보, 국어(특수교육) 교과에 우선 도입하고 2028년부터 나머지 과목으로 전면 확대됩니다.
기존의 종이 교과서가 사라지는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년 일부 도입 후 현장 의견과 국민 의견을 수렴해 정해질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공공 교육에서까지 디지털 기기 의존이 커지는 이 같은 방침에 대해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가뜩이나 태블릿PC로 게임하고 유튜브 하는데, 학교에서까지 (도입되나)"라며 "낮에 집에 부모 없는 어린 아이들은 (태블릿PC에) 중독되기 딱이다"고 반대 의견을 밝혔습니다. 또 "오후에 눈이 아파 태블릿PC 못 보기도 한다"며 시력저하까지 우려했습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까지 올라왔는데요, '교육부의 2025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유보에 관한 청원'이란 제목으로 지난달 28일 게시됐습니다.
청원인은 청원 글에서 "10여 년의 시간 동안 많은 뇌과학자, 정신의학자, 교육전문가들이 스마트기기 사용의 심각한 부작용을 밝혀내 유해성을 알려왔다"고 지적하며 "(디지털 교과서 도입의) 효과가 미지수인 상황에서 과연 누구를 위한 사업인가"라며 의구심을 드러냈습니다.
오늘 마감인 이 청원은 26일 오후 6시 기준 4만4천명 이상이 동의했습니다. 국회청원은 30일 내 5만명 이상 동의를 얻으면 소관 상임위에 회부돼 심의 대상이 됩니다.
학습에서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두고 전문가들은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스웨덴 왕립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도구가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손상한다는 명확한 과학적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호주 모나쉬 대학 닐 셀윈 교육학 교수는 "기술은 교육을 구성하는 아주 복잡한 구조 중 일부분에 불과할 뿐"이라 말했습니다.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대한 국가들의 선택도 갈리고 있는데요. 폴란드에서는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겠단 목표로 지난해 9월부터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에게 노트북을 지급하기 시작했습니다.
반면 선구적으로 AI 교과서를 도입했던 스웨덴은 학생들의 문해력과 사고력이 이전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자 정책을 철회하고 종이 교과서 재도입 방침을 밝혔습니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디지털 교과서 도입, 여러분 의견은 어떠신가요? 자세한 의견은 댓글로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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