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천적' SSG 랜더스 타선을 이번에도 꽁꽁 묶었다.
고영표는 25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SSG와 원정 경기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7이닝을 던진 고영표는 2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의 대단한 투구를 펼쳤다.
이로써 고영표는 부상 복귀 후 첫 승리를 따내며 시즌 2승(2승)째를 기록했다. kt도 SSG에 6 대 1 완승을 거두고 3연속 위닝 시리즈를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뗐다.
고영표는 KBO 리그에서 소문난 SSG 천적이다.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통산 27경기에 나서 10승 5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kt 에이스로 부상한 2021시즌부터 성적은 더 좋다. 고영표는 11경기를 던지며 7승 1패 평균자책점 2.16으로 SSG만 만나면 훨훨 날았다.
이날 투구도 엄청났다. 고영표는 1회 최지훈-추신수-최정으로 이어지는 SSG 강타선을 깔끔하게 처리하고 산뜻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세 타자를 상대하며 던진 투구 수는 13개다.
놀라운 투구 내용을 보인 1회였지만, 이는 맹활약을 위한 초석이었을 뿐이다. 5회까지 단 1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2회 SSG 중심 타선을 삼자 범퇴 처리한 고영표는 3회 공 6개로 상대 타자들을 요리했다. 4회에는 삼진 2개를 곁들여 아웃 카운트 3개를 잡았고 5회에도 범타 3개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엄청난 기세를 이어가던 고영표는 6회가 돼서야 첫 안타를 허용했다. 1사 상황 고명준과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115km짜리 바깥쪽 커브를 공략당해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들을 나란히 플라이 아웃 처리하며 점수를 주지는 않았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고영표는 선두 타자 추신수에 우중간 1루타를 허용, 이날 2번째 피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더는 허용하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8회부터는 불펜 투수 김민에 공을 넘겼다.
고영표는 이날 7이닝 동안 83구를 던지며 효율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38km가 찍혔다. 이 밖에도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을 섞어 던졌다.
kt 타선도 힘을 냈다. 3회 2사 1, 3루 상황 장성우가 복판에 몰린 SSG 선발 오원석의 직구를 통타, 비거리 130m짜리 대형 석 점 아치를 그렸다.
8회에는 정준영과 황재균이 연속 적시타를 터뜨려 3점을 추가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2연승을 달렸다. 시즌 성적은 33승 43패 1무로, 리그 9위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