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외국인 희생자 끌어안기…"이태원 반면교사 삼아야"

중국·라오스 대사에 '화성 화재' 지원책 설명
도청 회의서 "화성 화재, 이태원 참사 떠올라"
"사실·정보, 경기도 대응 상황 투명하게 공개"

25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화성 화재 현장을 방문해 거듭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뒤로 오른쪽 끝에는 정명근 화성시장이 서 있다. 박창주 기자

경기 화성 내 전지공장 화재로 십여 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사망한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주한 중국·라오스 대사와 소통하며 희생자와 유가족 지원책 등을 설명했다.

25일 김 지사는 이날 오후 화재현장 브리핑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로부터 전화가 와서 경기도소방본부에서 이주노동자에 대해 신경 쓰고 있는 것에 감사 표시를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경기도에서는 최선을 다해 이주노동자에 대한 대책을 만들겠다고 응답했다"며 "쏭깐 루앙무닌턴 라오스 대사와는 사고 수습 상황과 대책에 관해 통화했다"고 덧붙였다.

화재 사망자 23명 중 중국인이 17명으로 가장 많고, 한국인 희생자 5명 중 1명은 중국에서 귀화했다. 희생자 중에는 라오스인 1명도 있다.

김 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소방대원과 유가족,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외상후스트레스(PTSD) 장애를 비롯한 심리치료를 지원하겠다는 추가 대책도 발표했다.

경기도청사와 북부청사, 소방본부 등 경기도 주요 기관에는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했다.

그는 "추도 기간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희생자분들의 넋을 기리고 도민들과 함께 명복을 빌기 위해 오늘 아침부터 조기 게양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지사는 전날 밤 현장 브리핑에서 24시간 운영되는 통합지원센터를 화성시청에 설치해 유족과 부상자 등을 지원하고 희생자 다수가 외국인인 점을 고려해 유족들에게 전담 직원을 배치해 항공료와 체류비, 통역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이번 사고(아리셀 화재)를 보면서 이태원 참사를 떠올렸다. 잘못에 대한 인정을 하지 않아서 생긴 불신으로 현재 큰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 있다"며 "반면교사 삼아 있는 그대로 사실과 정보, 경기도 대응 상황을 투명하게 국민들에게 적극 알리도록 해달라"고 공무원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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