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이틀 마친 임윤찬 6개월간 해외투어…12월 내한공연

6월 2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임윤찬 피아노 리사이틀 모습. Bonsook Koo/MOC 제공
피아니스트 임윤찬(20)이 2년 만의 국내 리사이틀(독주회)을 마치고 오는 28일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6개월간 해외투어에 나선다.

임윤찬은 지난 7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을 시작으로 천안(9일), 대구(12일), 통영(15일), 부천(17일), 광주(1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22일)에서 관객을 만났다.

팬덤을 몰고 다니는 피아니스트답게 모든 공연이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22일 공연이 열린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로비에는 '급구! 임윤찬 공연 티켓'이라고 적힌 종이를 든 팬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임윤찬은 이번 투어에서 멘델스존 '무언가' 마장조와 라장조, 차이콥스키 '사계, 모데스트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호로비츠 편곡 버전)을 연주했다. 당초 지난 4월 데카 레이블에서 발매한 음반 '쇼팽: 에튀드' 수록곡을 연주할 예정이었지만 임윤찬의 뜻을 반영해 프로그램을 바꿨다.

첫 음을 눌렀을 때 심장을 강타하지 않으면 다음으로 넘어가지 않는다는 임윤찬은 한 음 한 음 정성을 쏟았다. '무언가' 2곡과 '사계' 12곡은 틈을 주지 않고 한 곡처럼 연주했는데 시작하는 연인의 풋풋함과 설레임, 두 연인이 사계절을 함께 하며 겪는 희로애락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이번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전람회의 그림'이었다. '전람회의 그림'은 무소륵스키가 세상을 떠난 친구이자 화가인 빅토르 하르트만의 추모 전람회에서 본 그림 11점을 음악으로 묘사한 곡이다.

"음표 너머 숨겨진 내용을 찾아야 한다"는 호로비츠의 말을 가슴에 새긴 임윤찬은 이 곡을 독창적으로 해석해 들려줬다. 하르트만의 그림은 대부분 유실된 상태지만 임윤찬의 회화적 연주 덕분에 생명력을 얻은 듯했다.

국내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임윤찬은 10월까지 싱가포르, 스위스, 영국, 스페인, 미국, 폴란드를 돌며 해외 공연을 연다. 오는 7월 스위스 공연(총 4차례)은 예매 티켓이 거의 동이 난 상태다.

11월 미국으로 돌아가면 한 달간 10회 공연한다. 특히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는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11월 28일·30일, 12월 1일·2일) 공연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일정을 마무리한 후 12~17~22일에는 지휘자 파보 예르비가 이끄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과 5차례 내한 공연한다. 연주 프로그램은 미정이다.
6월 2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임윤찬 피아노 리사이틀 모습. Bonsook Koo/MO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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