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화성 내 전지공장 화재 발생 당시 현장 모습이 공개됐다. 발화 순간과 연기가 순식간에 작업장을 뒤덮은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25일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은 전날 오전 10시 반쯤 불이 난 화성 전곡리에 있는 아리셀 공장 3동 2층 내 배터리 작업장 현장 모습을 담은 CCTV 영상 화면을 공개했다.
이 화면에 따르면 쌓여 있는 배터리에서 첫 폭발로 연기가 피어오른 시점은 24일 오전 10시 30분 3초다.
폭발을 확인한 직원들은 불이 번지지 않도록 주변 물건들을 치우려고 했지만, 10시 30분 28초와 31초에 각각 폭발이 잇따랐다.
직원들이 분말소화기를 뿌리며 초기 대응을 했지만, 30분 34초에 네 번째 폭발이 일어났다. 이후 6초쯤 지나 배터리 여러 개의 연쇄 폭발로 이어졌다.
그러고는 10시 30분 45초에 작업장이 연기로 가득차면서 CCTV 화면은 까맣게 변해 더는 식별할 수 없었다.
단 42초 만에 현장 전체가 연기로 뒤덮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합동감식에 들어간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등은 현장에서 수습한 증거와 CCTV 화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정확한 발화지점과 구체적인 원인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한편 아리셀 측은 이날 오후 화재현장에서 진행한 대국민 사과 브리핑을 통해 "작업장 안에는 리튬 배터리 화재 시 사용하기에 적합한 분말 형태의 소화기를 비치해 뒀었다"고 밝혔다.
이번 불로 지금까지 23명이 숨지고, 2명 중상, 6명이 경상을 입었다. 중상자 가운데 1명은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