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봉산문화회관 방만 운영 도마

관장, 출장 간다며 개인 공연 다녀
직원들은 상한선 없는 시간외수당 챙겨

대구 중구의회. 정진원 기자

대구 중구 도심재생문화재단 산하 봉산문화회관의 방만 운영이 도마에 올랐다. 관장은 출장을 간다고 하고 개인 공연을 다니고, 직원들은 시간외수당을 챙겨 과도한 이득을 봤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 대구 중구의회 김동현(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봉산문화회관 직원 8명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매달 적게는 60여만 원에서 많게는 150여만 원의 시간외근무수당을 받았다.
 
김 의원은 이들이 공무원 복무 규정과 근로기준법 근무 규정의 이점만을 따와 자신들의 근무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공무원이 받을 수 있는 수당을 받도록 정액급식비·직급보조비 등과 관련해서는 공무원 규정을 따르고, 시간외수당은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근로기준법을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다른 지자체 운영 재단과 근무 형태가 다른 점도 지적했다. 수성아트피아, 어울아트센터, 아양아트센터 등은 일요일과 월요일에 휴관하고 3개월 단위의 탄력근무제를 실시하는 반면 봉산문화회관은 토요일, 일요일 모두 근무하며 사실상 제한 없는 초과근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봉산문화회관 직원들이 받은 휴일근로수당도 일반 공무원이 받는 수당보다 많았다. 김 의원이 비교한 자료에 따르면 6급 일반 공무원이 휴일 4시간을 근무하고 총 5만여 원의 수당을 받는 반면 동급의 재단 직원은 총 17만여 원을 받았다.

직원뿐 아니라 기관장의 복무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봉산문화회관 A 관장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 5일까지 총 63건의 출장을 다니며, 이 중 3건은 개인 공연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구에 따르면 A 관장은 지난달 2일 대구 동구의 청람교육관으로 출장을 신청한 뒤 실제로는 강원도 태백에 있는 항공고등학교에서 음악감독으로 공연을 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제2회 대한민국 세계화 봉사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뒤 서울서초문화회관, 평택남부문예회관, 부여국립박물관홀을 방문하기로 했으나 평택남부문예회관,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 지휘자로 공연에 참여했다.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데도 중구는 아직 감사에 착수하지 않고 있다. 중구청 문화교육과 관계자는 "의회에서 감사를 신청할지, 도심재생문화재단에서 자체 감사를 할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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