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내야수 김도영이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역대 2번째 어린 나이에 이룬 대기록인데 특히 KBO 리그 전설을 예약한 '괴물' 류현진(한화)를 상대로 홈런을 터뜨리며 의미를 더했다.
김도영은 2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한화와 홈 경기 더블 헤더 1차전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회말 홈런을 날렸다. 상대 좌완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20호 홈런이다. 김도영은 22도루까지 올해 가장 먼저 20-20을 달성했다.
만 20 8개월 21일의 김도영은 역대 2번째로 어린 나이에 20-20클럽에 가입했다. 역대 최연소는 김재현 SSG 단장이 1994년 LG 시절 만 18세 11개월 5일에 세운 기록이다.
또 김도영은 역대 5번째로 전반기에 20-20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1996년과 2000년 박재홍(당시 현대), 1999년 이병규(당시 LG), 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를 이었다.
이날 김도영은 1회말 첫 타석에서는 류현진에 당했다. 류현진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으로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다음 타석에선 달랐다. 김도영은 1볼-1스트라이크에서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자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러 좌중간 담장 밖으로 보냈다. 류현진의 최근 28⅓이닝 연속 무자책 행진을 멈춘 한 방이었다.
이에 흔들린 듯 류현진은 이후 최형우에 1점, 나성범에 3점 홈런을 맞았다. 5이닝 5실점하며 타선이 3회까지 내준 5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다만 경기에서는 한화가 웃었다. 8 대 8로 맞선 9회초 김태연이 KIA 마무리 정해영에게 시즌 8호 1점 홈런을 뽑아내 9 대 8 승리를 이끌었다. 김도영은 5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에도 웃지 못했다.
김도영은 그러나 더블 헤더 2차전에서도 활약을 이어가 팀 승리를 이끌었다. 2안타 2득점으로 4 대 1 승리에 힘을 보탰다.
KIA는 45승 30패 1무로 1위를 달렸다. 대구 홈에서 두산과 더블 헤더를 싹쓸이하며 5연승을 달린 2위 삼성(43승 32패 1무)과는 2경기 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