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21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수준이 러시아의 태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란 입장을 내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무기를 제공하는 데는 다양한 옵션이 있고, 최근 북러 동향에 대한 우리 측 입장은 앞으로 러시아가 어떻게 접근해 오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베트남 순방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공급할 가능성에 대해 "아주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한 데 대한 반응이다.
대통령실은 전날 "북한과 러시아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해 상호 군사·경제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데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하며 이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문제는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 무기 지원 가능성까지 열어 두되, 러시아 측의 움직임에 따라 수위를 조정할 것이란 설명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살상 무기를 준다, 안 준다는 말하지 않겠다"며 "무기 지원은 여러 옵션이 있고, 살상이나 비살상에 따라 다르게 분류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