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치안을 총괄하는 우철문 부산경찰청장의 유임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차기 경찰청장 경쟁 대열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은 조만간 치안정감 전보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치안정감은 경찰 조직에서 두 번째로 높은 계급으로 서울과 부산, 인천과 경기남부청장, 경찰청 차장과 경찰대학장, 국가수사본부장 등 7명뿐이다.
부산지역 치안을 책임지는 부산경찰청장 자리는 우철문 현 청장 유임이 확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써 우 정장은 전국 지방경찰청장 중 최장 연임 청장이라는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우 청장은 지난 2022년 6월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뒤 부산청장으로 발령받아 2년 이상 연임한 첫 지방청장으로 기록됐다.
이번 치안정감 인사에 유독 관심이 높은 이유는 경찰 조직의 수장인 경찰청장 인사가 임박했기 문이다.
윤희근 현 경찰청장은 올해 8월에 2년 임기를 모두 채우고 물러난다. 신임 경찰청장을 임명하기 위해서는 청문회 등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는 늦어도 다음 달 중순에는 차기 경찰청장 내정자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 청장의 거취 역시 차기 경찰청장 인사와 맞물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우 청장이 이미 차기 경찰청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돼 온 만큼, 이번 유임 결정으로 본청장 경쟁 대열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음 치안총감 후보군에는 우 청장을 비롯해 조지호 서울청장, 김수환 경찰청 차장 등이 거론된다.
부산에서는 2020년 김창룡 전 청장이 제22대 경찰청장으로 본청에 직행했고 2013년에는 이성한 전 청장이 부산에서 승진해 박근혜 정부 첫 경찰청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한편 이번 경찰청 인사는 지난 10일 승진한 치안정감 3명을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현 지방청장의 퇴직 공석이 예정된 인천경찰청장과 경기남부청장, 공석인 경찰대학장 등 3자리에 인사 발령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