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B 무브먼트 시리즈 9'는 2015년 강수진 단장 취임 후 시작한 프로젝트다. 국립발레단 단원들(지도위원 포함)이 직접 안무한 작품을 무대에 올려 새로운 안무가를 발굴·육성하고 발레단의 레퍼토리를 확장하기 위해 시작했다.
올해는 김나연, 김준경, 김재민, 박슬기, 선호현, 이영철(전 수석무용수, 현 지도위원) 등 6명의 단원이 참여한다. 지난해 안무가로 첫발을 내디뎠던 김준경은 이번 공연에서 EDM 음악과 발레가 만난 'intersection'을 선보인다. 무용수 16명이 출연하는 대작이다. 김재민의 '눈썹 세는 날'(섣달그믐)은 여성 무용수 8명과 함께 섣달 그믐날 풍습을 아기자기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선호현의 '아름다움 Me'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을 발레로 표현했다. 청각장애라는 두려움과 불안함을 마주하게 된 베토벤처럼 불안의 심리를 이겨내는 순간을 담았다. 김나연의 'Right'는 인간의 원초적 감각인 직감을 발레로 풀어낸다.
'KNB 무브먼트 시리즈'를 통해 국내외 무대에서 꾸준히 초청공연을 여는 등 안무가로 성과를 낸 이영철과 박슬기도 신작을 발표한다. 'KNB 무브먼트 시리즈' 1회부터 전 시리즈 참여해온 이영철은 전통악기 징을 소재로 감정의 울림과 에너지를 징의 울림에 빗댄 '공명'을 공개한다.
국립발레단 간판 무용수인 박슬기는 'OS'를 통해 인간의 삶에서 많은 영역으로 확장하는 인공지능(AI)의 개발로 인간의 공감 능력이 퇴보하고 있지 않은가'라는 화두를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