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발생한 '얼차려 사망사건'과 관련해 중대장과 부중대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21일 오전 10시 30분 춘천지법 앞.
강원경찰청 형사차량에서 내린 A중대장과 B부중대장은 차례로 영장실질심사장이 위치한 법원 입구로 들어섰다.
모자를 깊게 눌러 쓴 A중대장은 '범죄 혐의를 인정하는 지', '유가족에게 왜 연락을 했는지', '숨진 훈련병에게 할 말이 없는 지' 등에 대해 물었으나 별다른 답변이 없었다. 같은 질문에 B부중대장은 작은 목소리로 "죄송하다"며 짧게 답한 뒤 법정으로 들어갔다.
군 수사기관에서 민간경찰로 사건이 이첩된 이후 이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법원 앞으로는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가혹행위를 지시한 두 사람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모이기도 했다.
춘천지법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군형법상 직권남용가혹행위 혐의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두 사람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 중이다.
재판부는 이들의 혐의 소명과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 등을 토대로 심문을 진행 중이며 이날 오후 구속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강원 인제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병 6명을 대상으로 규정을 위반한 군기훈련을 실시하고 이로 인해 실신한 훈련병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이틀 뒤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