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에 이어 다시 한번 연상호 감독, 최규석 작가와 손을 잡은 영화 '계시록'은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와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혼란에 빠진 사회에 살아가는 인간 군상을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문제 제기를 해온 연상호 감독은 '계시록'을 통해 종교와 인간, 믿음과 신념, 선과 악의 묘한 경계에 다시 한번 질문을 던질 전망이다.
'계시록'은 날카로운 시선과 흡입력 있는 스토리텔링을 선보여온 '송곳'의 최규석 작가와 연상호 감독이 2022년 선보였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사이비' '지옥' 등의 작품을 통해서 나약한 인간들의 민낯을 탐구하고 그려왔던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가 '계시록'을 통해 어떻게 더욱 확장된 세계관을 완성시켜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화는 류준열과 신현빈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부터 영화 '택시운전사' '독전' '돈' '올빼미' '외계+인' 등에서 활약한 배우 류준열이 신의 계시를 따르는 목사 민찬 역을 맡는다.
민찬은 개척 사명을 받고 지방의 작은 도시에서 교회를 운영하는 목사다. 그는 어느 날 교회를 찾아온 양래가 자신의 아들을 유괴한 범인이라는 신의 계시를 받고 그를 처단하려는 인물이다. 류준열은 신실한 믿음과 잔혹한 현실 사이에서 오직 단죄를 목표로 달려가는 민찬을 통해 광기 어린 강렬한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재벌집 막내아들' '괴이' '사랑한다고 말해줘' 등을 통해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신현빈이 실종 사건의 용의자로 의심되는 양래와 수상한 목사 민찬의 뒤를 쫓는 형사 연희를 연기한다.
연희는 과거 끔찍한 범죄로 죽음을 맞이한 여동생의 환영에 계속해서 시달리는 인물이다. 신현빈은 피폐해진 심리 상태에도 범인을 쫓는 연희를 맡아 극에 긴장감을 더하며, 한층 밀도 높은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무엇보다 '계시록'은 영화 '그래비티'로 전 세계의 사랑을 받고, 넷플릭스 영화 '로마'로 제75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과 제9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촬영상·외국어영화상을 휩쓴 멕시코의 거장 감독 알폰소 쿠아론이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Executive Producer)로 참여한다.
연상호 감독은 "알폰소 쿠아론은 내가 영화를 하면서 가장 큰 영감을 받았던 '칠드런 오브 맨', '그래비티'와 같은 작품들의 감독"이라며 "그와 영화 '계시록'을 함께 의논하여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했고, 협업의 결과물에 더 큰 기대를 갖게 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제작은 한국·미국·일본 등 국내외에서 독창적인 로컬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 와우포인트가 맡았다. 최근에는 한국형 미스터리 스릴러로 주목받은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과 전설적인 만화 '기생수'를 원작으로 한 '기생수: 더 그레이'를 제작했다.
'계시록'의 제작을 맡은 와우포인트는 "세계를 대표하는 두 크리에이터의 만남을 통해 영화 '계시록'이 전 세계 더 많은 시청자에게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