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마포구 한 호텔에서 열린 JTBC 'My name is 가브리엘'(이하 '가브리엘') 제작발표회에는 김태호·이태경 PD, 방송인 박명수, 홍진경, 덱스, 배우 지창욱, 댄서 가비 등이 참석해 프로그램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가브리엘'은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세계 80억 인구 중 한 명의 이름으로 72시간 동안 '실제 그 사람의 삶'을 살아가는 프로그램이다. 배우 박보검 등의 출연으로 방송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김 PD는 "타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배우들이 어떻게 몰입할지 궁금했다. 몰입이 힘들 것 같은 분들은 어떻게 하면 리얼하게 풀어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 몰입도 스펙트럼을 갖고 인물 설정을 했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밝다.
이어 박보검을 더블린 합창단 단장으로 섭외한 것에 대해 "그 직업이 맞을지 확신과 불안이 절반씩 있었다. 그런데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또 다른 능력이 발휘됐고, 예상치 못한 음악적 능력을 보여줬다"라고 이야기했다.
박명수는 "오랜만에 함께 해서 기뻤다"며 "'무한도전' 할 때도 '타인의 삶' 특집으로 동갑내기 정형외과 의사의 삶을 살았던 적이 있다. 굉장히 힘들었는데 환자가 낫길 바라는 의사의 마음으로 일했다. 이번엔 솜땀을 파는 태국의 한 가장 역할이다. 나 역시 공감대가 크기 때문에 진실한 마음이 보일 것 같다. 많은 점을 느꼈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태호 PD 역시 "박명수가 '무한도전'의 '타인의 삶' 주인공이었다. 정통성을 위해 캐스팅했다"라며 "기획의도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촬영장에 왔는데 오히려 그게 재미 포인트가 됐다. 형님의 진실한 리액션과 멘트를 처음 봐서 당황했지만 좋았다. 마지막엔 눈가가 촉촉해지는 모습도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앞서 박명수는 다른 예능프로그램에서 김 PD를 만났을 당시 출연료 할인을 제안한 바 있다. 실제로 이뤄졌는지를 묻는 질문에 "출연료를 30% 깎았지만 방송을 통해 얻어 가는 것이 더 많았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PD는 "출연료는 입장 차가 있다. 저희 조사에 비해서는 상승했고, 박명수가 제시한 것에서는 낮췄다"라고 짚어 웃음을 자아냈다.
물론 부담감도 없지는 않다. 바로 K-예능 PD의 또 다른 한 축, 나영석 PD의 '서진이네2'와 방송 시간대가 겹치며 불가피한 맞대결을 펼치게 되는 것.
김 PD는 "나 PD가 지난 10년 동안 금요일 저녁 8시 50분에 좋은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시청률 경쟁보다는 좋은 상권에 좋은 프로그램이 모여서 더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나 PD가 그 시간을 좋은 상권으로 만들어 놓았다. 금요일에 더 많은 분들이 콘텐츠를 보시고 총량이 늘어나길 바란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JTBC 새 예능프로그램 'My name is 가브리엘' 오는 21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