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의 한 휴게소 인근에 처참하게 버려진 리트리버가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구조됐다.
강릉 동물보호소 미소사랑은 지난 18일 SNS 계정을 통해 최근 구조된 후 입원 치료를 받은 리트리버가 호전되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미소사랑은 "구더기가 바글대던 부분의 살이 차오르고 심각했던 신부전은 조금 잡힌 상태"라며 "염증 수치도 나아졌지만, 빈혈 증상은 아직 심각한 상태다. 생식기에서 피고름이 심하게 흘러내리던 것도 많이 잡혔고 스스로 물도 먹지만 아직 밥은 소량만 입을 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복하는데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며 "사람으로 인해 많은 상처를 입었지만 잘 이겨내길 응원해주시고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앞서 미소사랑은 지난 16일 대관령휴게소 상행선 뒤편에서 발견된 리트리버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올렸다. 당시 영상 속 리트리버는 주차장 풀숲에서 목줄을 한 채로 쓰러져 있었다.
단체는 당시 영상을 공개하며 "버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리트리버의 엉덩이와 등 쪽에는 구더기가 바글거린채 숨만 겨우 쉬면서 버티고 있었다"며 "최소 35㎏ 정도 되는 것 같다"고 상황을 전했다.
또한 리트리버를 구조한 뒤 응급처치를 했지만 리트리버가 자궁축농증, 심장사상충, 신부전, 빈혈, 탈수 등 증세를 보인다며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동물보호법 제97조 제5항 제1호에 따르면 동물을 유기한 소유자는 3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끔찍하다", "휴게소에 버리고 가는 건 인간이 아니다", "다시 건강해지기를 바란다", "구조해줘서 고맙다" 등의 글을 올리며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