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대학교 현대 물리학 역사 및 철학 교수인 저자는 "죽음은 가장 필요한 제한"이라고 말하며, 시간적 제약이 없다면 우리가 계획하고 추진하는 모든 일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죽음은 우리에게 진정으로 살라고 명하면서 자신이 바라는 삶이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이 누구인지 생각하게 한다. 또한 죽음은 우리 자신을 알고 그에 따라 세상에서 행동하며,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갈지 숙고하게 한다"고 말한다.
책은 우리의 가장 귀중한 자원인 시간을 현명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문제를 주로 다루지만, 좋은 삶만을 강조하는 스토아 철학서는 아니다. 그보다는 죽음을 정면으로 마주한 인간이 실존적으로 느끼는 불안을 들여다보고, 선택의 기로에서 의미 있는 선택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인간은 죽음을 두려워한다. 그런 불안감을 주는 죽음과 시간에 관해 들여다보고,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특별한 일인지, 그 소중한 시간을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는 삶의 지혜를 전한다.
딘 리클스 지음 | 허윤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4쪽
'나다움'을 이야기하는 100세 시대. 저자는 요란하고 번잡한 세상에서 남들이 뭐라고 하든 자신의 고유한 색깔과 삶의 가치를 지켜가며 살고 싶다고 열망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가 들수록 그런 바람은 보통 퇴색하고 만다고 말한다. 고집은 세지지만, 그간 만들어왔던 정체성은 빠르게 무너져내리고 내일을 기대하며 자기다움을 가꿔가기보다 과거의 성취를 뒤적이며 추억 속에 머물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제자리에 머무는 대신 4년간 페루, 프랑스, 일본, 대만으로 어학연수를 떠나는가 하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도 운동하기를 그치지 않는다. '파워 시니어'로 살기로 하면서 고인물 대신 새로운 물꼬를 트기로 한다.
70대에 페루, 프랑스, 일본, 대만에 4년간 머무르며 치열하게 외국어 공부를 하고 현지에서 경험한 문화와 지식의 확장 경험을 소개한다.
저자는 옹졸하거나 옹고집이 아닌, 나이 들어도 낡지 않고 갈수록 깊어지는 '나다움'을 쌓아갈 수 있는 지혜와 인생 후반을 알록달록 풍성하게 채워가는 '경험'을 공유한다.
김원곤 지음 | 청림출판 | 27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