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폭 넓힌 김동연, 국회의장 만나 "개헌에 힘 보탤 것"

김동연 경기도지사. 윤창원 기자

야권의 대선 잠룡으로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국회의장을 만나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전했다.

20일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우원식 의장과의 면담에서 "(의장이) 얼마 전 새로운 시대정신이 담긴 개헌 얘기를 하셨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5.18정신, 기후변화, 저출생 문제 등과 같은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새로운 도전과제에 대한 시대정신과 권력구조 개편 문제를 포함해 의장이 선두에 서서 문제를 다뤄주시면 최대한 함께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말씀드린 개헌의 내용들은 기득권 세력들의 반발 내지는 현상 유지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며 "의장이 소신과 신념이 있으셨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우 의장은 "87년 만들어진 틀이 37년 동안 유지되면서 우리 사회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까지 왔다"며 "정치가 하는 기능은 길을 만드는 것이다. 새 길은 아니더라도 국민들이, 세상의 변화가 만들어놓은 길을 수용해낼 수 있는 최소한의 틀을 만드는 일이 지금 너무나 심각하고 중요한 일이다"라고 답했다.

김 지사는 또 △반도체 특별법 제정 △RE100 3법 제·개정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 제정 등 도의 주요 입법과제인 이른바 '경제 3법'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용인 남사 중심 등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계획을 진행하고 있는데, 문제는 용수와 전기다"라며 "반도체특별법은 용수와 신재생에너지 공급 관련된 것들이 있어서 의장님이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다. RE100 3법,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도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부탁했다.

이와 함께 "저는 '기후도지사'라고 하는데, 의장님 전공이 환경공학 쪽이니 '기후의장'이실 것 같다"며 "중앙정부에서 기후위기 대응에 대해서 상당히 퇴행적이고, 국제사회도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기후도지사로서 기후의장님과 함께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을 만나 경제 3법 처리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지난달 24일 경기도 지역구 총선 당선인들과의 간담회에서도 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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