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에게 낭만을 선물했던 부산 해운대 바다마을 포장마차촌이 오는 25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해운대구는 상인들과 협의한 만큼 충돌 없이 철거를 진행하고 일대를 공영주차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부산 해운대구는 포장마차촌 상인들과 오는 24일까지 각자 물건을 정리하고 점포를 자진 철거하기로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구는 오는 25일 60여 명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잔재물 정리에 나설 계획이다.
바다마을 포장마차촌은 지난 20여 년간 자리를 지키며 지역 관광 명물로 입소문을 탔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릴 때마다 유명 영화계 인사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명성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2021년 사유지 무단점용과 무신고 영업행위 등 논란이 잇따른 게 결국 철거 결정으로 이어졌다.
구는 애초 지난 1월 말 포장마차촌을 철거할 계획이었으나 상인들과 갈등을 빚으면서 협의 절차를 밟아왔다. 이후 여러 차례 협의 끝에 해수욕장이 전면 개장하는 오는 7월 전까지 자진 철거를 마무리하기로 협의했다.
구는 상인들의 생계를 위해 희망자를 대상으로 공공근로 등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해당 부지는 정비를 거쳐 우선 공영주차장으로 활용된다. 구는 장기적으로 용역 등을 통해 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할 계획이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상인분들도 오래 장사를 해왔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면서 "자진 철거하기로 협의를 이룬 만큼 물리적 충돌 없이 포장마차촌 일대가 정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