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목동 아파트 불…진화 중 폭발로 소방대원 12명 부상

지하2층 재활용수거장서 시작된 불…환풍구 타고 지하1층으로
소방당국, 인력 292명과 장비 78대를 동원…주민 등 118명 대피
진화 작업 중 폭발…소방대원 12명 부상

19일 서울 양천구 목5동의 한 23층짜리 주상복합건물 지하2층에서 불이 났다. 박희영 기자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주상복합건물에서 불이 났다. 진화 작업 도중 폭발이 일어나면서 소방대원 12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서울 양천소방서는 이날 오전 8시쯤 서울 양천구 목5동의 23층짜리 주상복합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하 2층 재활용수거장에서 시작된 불은 오전 8시 48분쯤 어느 정도 잡혔다가 환풍구를 타고 지하 1층 체육관 화장실로 번졌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37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292명과 장비 78대를 동원해 화재 진화를 이어가고 있다.

오후 3시쯤에는 큰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치솟았다. 이 폭발로 소방대원 12명이 머리와 팔, 다리, 발 등에 부상을 입었다. 건물에 들어갔던 전 대원은 긴급 탈출했다.

이 불로 주민 등 118명(자력대피 40명, 대피유도 73명)이 대피했다. 오후 2시 50분 기준 주민들 가운데는 연기를 흡입한 33명 이외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건물 안에 남은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화재 당시 건물의 화재 경보기가 울리지 않았다는 주민 증언이 나왔다.

해당 건물 10층에 사는 성모씨는 "밖을 지나던 아들 친구의 연락을 받고 바깥에 나와봤다"며 "현관문을 열자마자 연기가 뿌얬지만, 별다른 안내방송이 없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다가 지금까지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기다리고 있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양천구청은 인근 주민에게 재난 문자를 발송하고 주변 차량은 우회하고 연기흡입이 되지 않도록 창문을 닫아 달라고 당부했다. 소방당국은 불길이 잡히는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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