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우리은행장은 19일 최근 우리은행 지점에서 발생한 100억원대 횡령 건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조 행장은 이날 오전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과 은행장들의 간담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고객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리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내부통제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조 행장은 "강화된 내부통제 시스템으로 자체적으로 사고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원천적으로 막지 못한 데는 아직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히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리은행 경남 지역 한 지점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대출 신청서와 입금 관련 서류를 위조하는 수법으로 약 100억원의 대출금을 빼돌린 혐의가 드러나 지난 13일 구속됐다.
이석용 농협은행장도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올해 발생한 170억원 규모의 업무상 배임 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이 행장은 "내부통제 방안을 구체적으로 수립하고 있고, (금융사고) 근절 방안에 대해 더 고민하고 있다"며 "조직문화가 좀 많이 바뀌어야 할 것 같아서 조직문화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농협은행에서는 지난 3월 한 지점 직원의 부동산 담보 초과 대출로 109억원 규모의 업무상 배임 건이 발생한 . 데이어 지난 5월에도 65억원 규모의 2건의 배임 건이 추가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와 관련해 "은행산업의 평판과 신뢰 저하 뿐만 아니라 존립 기반이 위협받을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