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공장장' 최정(SSG 랜더스)의 방망이는 올해에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홈런 1개만 더 추가하면 '9시즌 연속 20홈런'이라는 대기록도 작성한다.
최정은 1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시리즈 1차전에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최정은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승부의 분수령은 3회초였다. 최정은 팀이 1 대 2로 뒤진 두 번째 타석 1사 2루 상황에서 삼성 좌완 선발 이승민을 상대로 시즌 19호 투런 아치를 그렸다. 3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을 힘껏 당겨쳤고, 이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최정의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한 SSG는 이후 2루수 박지환의 솔로포를 포함, 5점을 더 뽑아내며 8 대 3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SSG는 올 시즌 37승 33패 1무로 리그 5위에 자리 잡았다.
이번 홈런으로 최정은 또 하나의 KBO 리그 대기록을 눈앞에 뒀다. 홈런 1개만 추가하면 9년 연속 20홈런 기록을 세운다. 최정은 지난 2016시즌부터 매 시즌 20개 이상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중이다.
이 기록의 유일한 보유자는 박병호(삼성 라이온즈)가 유일하다. 박병호는 2012년부터 2022년까지 KBO 리그에서 뛰던 9시즌 동안 매년 20홈런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18홈런으로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국민 타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삼성에서 1997년부터 2003년까지 7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달성했다. 이후 일본에 진출했던 이 감독은 국내 무대로 복귀해 2012년 21홈런을 치고 기록을 이었지만, 2013년에는 13홈런에 그쳤다.
최정은 지난 4월에는 KBO 개인 통산 홈런 최다 기록을 갈아 치우고 리그 최고 홈런 타자로 우뚝 섰다. 당시 최정은 "부담이 많이 됐다"면서도 "기록을 달성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종전 기록을 갖고 있던 이 감독도 "한국 프로야구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데에 축하한다"며 "500홈런, 600홈런까지 칠 수 있는 KBO 대표적인 선수가 되면 좋겠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