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네고 몰래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며 대통령 배우자의 부정 청탁 문제를 주장한 최재영 목사가 오는 24일 경기남부경찰청에 출석해 이철규 의원에 대한 명예훼손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소명할 계획이다.
18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명예훼손 및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24일 오전 10시 최 목사를 소환해 조사한다.
최 목사는 올해 3월 경기 여주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최 목사는 강연회에서 "이 의원이 주변에 말하기를, 지난 총선 공천 과정에 김 여사가 개입했다고 하더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이 의원 측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 목사는 또 22대 총선을 앞둔 올해 2월 여주양평 지역구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최재관 전 지역위원장에 대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도 받는다.
해당 강연회 영상을 보면, 최 목사는 양평에서 진행한 강연회에서 참석자들을 향해 "내가 구호 하나를 하겠다"라고 말한 뒤 "최재관은 반드시 일을 시행하라. 다른 사람은 못 맡길 것 같다"라고 말한다.
최 목사의 변호인 류재율 변호사는 "24일 오전 10시 경기남부경찰청에 출석해 조사할 예정"이라며 "아직 입장은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사에 앞서 입장을 밝히고 질의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 목사는 현재 김 여사의 명품가방 의혹과 관련해서도 건조물 침입,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해 6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최 목사는 "미리 약속을 정하고 그 시간에 (김 여사에게) 갔다는 점을 소명했다"며 건조물 침입 혐의를 부인했다.
또 지난 5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영부인도 그렇고 맞아서는 안 되는 무슨 주사를 맞고 있다"며 김 여사와 관련한 발언을 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사건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았다.
최 목사는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도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 목사가 김 여사를 몰래 촬영한 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한 행위가 스토킹 범죄에 해당하는지를 따져보고 있다.
검찰에서도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최 목사는 지난달 서울중앙지검에 두 차례 출석해 김 여사에게 선물을 전달한 경위와 청탁이 있었는지 등에 관한 조사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