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 대표 잠수함 투수 SSG 랜더스 박종훈의 극심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1군 등록 하루 만에 다시 2군행, 올 시즌에만 4번째 1군 엔트리 말소를 겪었다.
SSG 구단은 17일 박종훈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박종훈은 앞선 16일 1군으로 올라와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동안의 부진을 씻기 위해서는 달라진 경기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날 박종훈은 2⅔이닝 동안 안타 4개, 사사구 3개를 허용,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특히 3회에는 연속 안타와 몸에 맞는 볼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한화 황영묵과 대결에서 폭투를 2개나 던져 점수를 헌납했다. 이로써 박종훈은 올 시즌 4패째를 떠안았다.
결국 이날 경기 후 다시 2군행을 통보받았다. 올해에만 4번째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 특히 5월 내내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도 1군 복귀 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 9경기에 등판했는데 승리 투수가 된 경기는 지난 4월 14일 kt 위즈전뿐이다.
부진 정도는 세부 기록으로도 나타난다. 박종훈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7.71로 좋지 않다. 또 30⅓이닝을 던지며 사사구 26개 허용 등 제구에도 문제를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피안타율 2할9푼4리, 이닝당출루허용(WHIP) 1.78를 기록 중이다.
박종훈은 2021시즌 후 SSG와 5년 최대 65억 원 계약을 맺고 KBO 리그 사상 최초로 비FA 다년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계약 이후 지난 2년간 29경기 5승 11패 평균자책점 6.12로 부진했다.
올 시즌 전 박종훈은 체중을 14kg이나 감량하며 전성기 경기력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실전에서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고 2군행을 반복, 선수도 구단도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