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권진규가 사망한 이후 일본까지 건너가 작품을 구입하는 등 한평생 권진규의 작품을 모으고 보존하는 데 힘써왔다. 아틀리에(작업실)를 보존하며 작품을 관리하고 작가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고인은 아들인 허경회 권진규기념사업회 대표, 허명회 고려대 명예교수 등과 함께 권진규기념사업회를 운영하며 2006년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에 권진규의 서울 성북구 동선동 아틀리에와 유품을 기증했다. 권진규 아틀리에(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시민문화유산 3호)는 2008년 5월부터 개방해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2021년 7월에는 많은 사람이 권진규의 작품을 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서울시립미술관에 '자소상'(1968), '도모'(1951), '기사'(1953) 등 권진규의 주요 작품 136점을 포함해 141점을 기증했다. 기증 작품을 바탕으로 2022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노실의 천사'가 열렸다.
고인의 노력으로 권진규는 영원한 안식처를 찾았다. 지난해 6월 서울 관악구 남현동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1층에 '권진규의 영원한 집'으로 이름 붙인 권진규 상설전시장이 마련됐다.
2022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수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고등과학원 석좌교수가 고인의 손자다.
빈소는 서울 중앙대병원 장례식장 8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9일 오전 7시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