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무더위, '기후위기 시대' 교회 대응은?[이슈포커스]



[앵커]
올여름 더 빠르게 시작된 무더위에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각계의 노력이 중요해진 가운데, CBS는 나흘에 걸쳐 교계의 역할과 교회의 실천 사례를 살펴봅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기후위기 시대, 교회는 어떻게 대응에 나서야 할지 앞으로의 역할을 들어봤습니다. 한혜인 기잡니다.

올 여름 더 빠르게 시작된 무더위에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CBS 뉴스 화면 캡처

[기자]
농촌교회에서 사역하는 한 목사는 이상 기후 현상으로 성도들이 어려움을 토로하자 '기후위기 대응'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사과 농사를 짓던 성도는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로 사과 수확량이 줄었고, 벼농사를 짓던 성도는 홍수와 우박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이처럼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는 교회와 개인이 많아졌습니다.

[인터뷰] 이현아 목사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교우들이 다 그런 문제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교회는 보다 좀 현실적으로 실감나게 아마 이 시기를 겪게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하게 됩니다."

기후위기 해결을 둘러싼 국제 사회의 전망은 더 어두워졌습니다.

국제 사회는 최근 지구의 기온 상승 폭의 마지막 저항선으로 약속했던 섭씨 1.5도의 벽이 사실상 깨졌다고 바라봤습니다.

[인터뷰] 신익상 교수 / 성공회대,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소장
"지구가 어느 정도 심각하게 변할 거다라고 하는 것만 얘기하는 게 아니라 그 변화에 인간이 얼마나 대응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문제가 고려된 온도라고 생각하시면 되죠."

국제사회가 다짐했던 1.5도 마지노선을 지키지 못했더라도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멈출 순 없습니다.

하나님의 창조세계 보전을 위해 활동해 온 환경운동가들은 교회가 기후위기 극복 노력을 더욱 적극적으로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이현아 목사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일회용품 안 쓰고, 쓰레기 덜 배출하고 이런 일로 우리가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을까 사실은 거기에 대한 불안과 절망을 느끼는 분들이 많이 계실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 우리는 이것저것 계산할 때가 아니라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때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일상에서의 작은 실천이라도 동참해야 한다는 겁니다.

기후 약자를 보호하는 일에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주목됩니다.

[인터뷰] 신익상 교수 / 성공회대,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소장
"취약계층 이런 사람들을 중심으로 해서 기후변화에 대한 치명타가 시작되겠죠."

교단에서는 조직과 정책을 통해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위원회를 활성화하고, 기후위기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신학대학에서는 기후위기 대응을 선교적 과제로 삼아 미래 세대 전문가 양성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습니다.

지난해보다 일주일 더 빠르게 폭염이 찾아온 우리나라의 여름은 예년보다 더 더울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이 나오면서 무더위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의 시대, 한국교회는 탄소중립 실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동시에 기후 약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이웃을 살피는 일에도 더 많은 교회들이 동참해야겠습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김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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