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앞으로 인플루엔자(계절독감)처럼 매년 1회 예방접종을 실시하기로 한 코로나19 백신의 신규 접종을 올 10월에 개시한다. 65세 이상 어르신 등 당국이 규정한 고위험군만 무료 접종이 적용되며, 그 외 일반 국민은 본인 부담으로 백신을 맞아야 한다.
기존 2023~2024절기 접종과 올해 상반기 고위험군 대상의 추가 접종은 이달 말일로 종료된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백신분야 전문가 자문회의와 예방접종 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2025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 추진계획을 17일 발표했다.
코로나19는 3년여 간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발생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령층에게는 여전히 높은 치명률을 보이는 호흡기 감염병 중 하나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미국·영국·일본·캐나다 등 해외 주요 국가들도 독감 예방접종과 함께 가을·겨울철에 고위험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연 1회' 예방접종을 정례화하는 추세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가급적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을 동시에 접종할 것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질병청은 어르신들의 독감 예방접종 시기에 맞춰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10월 중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 일정은 백신 허가 및 도입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며, 9월쯤 세부 계획의 윤곽이 나올 예정이다.
코로나19 감염 시 위중증 진행 확률이 높은 고위험군인 65세 이상과 면역저하자 및 감염취약시설(요양병원·시설, 정신건강증진시설, 노숙인·장애인 생활시설 등) 입원·입소자는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 국민이 예방접종을 원할 경우, 접종자 본인이 비용을 내고 민간에 유통될 백신을 맞으면 된다.
방역당국은 2024~2025절기 접종에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균주 변이를 고려해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새롭게 결정한 신규 백신을 활용할 방침이다. JN.1 변이 등에 대응 가능한 이 백신은 기존 XBB.1.5용 백신보다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최소 접종 간격(3개월)과 신규 백신 도입 등에 따른 현장 혼란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했던 현행 접종은 오는 30일 자로 종료한다.
그간 현장에서 활용된 XBB.1.5 백신은 국내 제약사나 연구기관 등이 신청 시 임상시험 대조백신 및 연구용 백신으로 무상 지원할 계획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코로나19의 위협으로부터 어르신 등 고위험군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대응 수단은 여전히 예방접종"이라며 "올가을 신규 백신 접종을 통해 두터운 면역이 형성되도록 일선 의료기관·보건소와 함께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