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노무현 사랑''…''노영동''을 아시나요

매월 1만원씩 모아 盧유족 후원…회원수 1,700명 돌파

인터넷 포털 사이트 카페 가운데 꾸준히 회원수를 넒혀가는 모임이 있다.

''노영동''. 그 이름이 생소하지만 원래 이름이 ''노무현과 영원한 동행''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떠올리게 된다.

노사모에서 떨어져 나왔거나 노사모의 아류 아니냐는 생각부터 드는 것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모임은 별개다.

노사모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팬카페로 출발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임이라면 노영동은 매월 1만 원씩 모아 노 전 대통령의 유족을 후원하려는 모임이다.

유족에게 후원한다는 말에 고개가 절로 갸웃거려진다. 굳이 바깥 세상으로 눈을 돌리지 않아도 우리 주변에는 1만 원, 2만 원이 아쉬운 사람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 ''노영동''에 얽힌 사연

그러나 사연을 들어보면 수긍이 가는데, 얘기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직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검찰은 박연차 회장이 노 전 대통령 조카 사위에게 투자한 500만 달러와 권양숙 여사에게 전달한 100만 달러로 노 전 대통령을 한껏 압박했고 검찰 소환은 그 절정이었다.

이 모습을 본 한 시민이 전직 대통령에게 이럴 수 있느냐며 분개해 글을 올렸다.

''우리가 모금해서 돈을 갚아 버리자''는 자신의 제안에 동의하는 사람은 연락을 달라며 이메일 주소를 남겼다. 답장을 주는 사람이 5,000명 이상 되면 모금을 시작하겠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반응은 폭발적이라고 할 수도 있고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 글이 오른지 보름 만에 700명이 호응해 왔다.

이 때 노 전 대통령이 서거했고, 5,000명이 매월 1만원씩 모금해 전직 대통령이 수모를 당하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를 살릴 방법도 없어졌다.

조의금만 내고 해산하는 방안이 강구되기도 했다. 메일을 보낸던 700명 가운데 절반인 350명도 이미 떠난 상태였다. 진로를 결정하기 위해 카페를 열었고 논의 끝에 유족들을 돕는 쪽으로 모임을 존속시킨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하지만 이때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폐쇄된 모임이었다. 토론을 거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을 더 모으기로 하고, 공개 카페로 전환해 6월 25일부터 공식 모금을 시작했다.

카페 이름도 투표를 통해 누군가가 제안한 노무현과 영원한 동행 ''노영동''으로 정해졌다. 회원은 3일 오후 현재 1,700명을 넘어섰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인이 새겨진 시계가 있다. 대통령 재임 시절 청와대를 방문한 사람들에게 주던 선물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한 카페 회원이 이 시계를 기증해 경매에 붙여졌다.

시중에 거래가 된다면 몇 만원에 불과할 시계였지만 노영동 카페에서는 인기가 천정부지였다. 경매 사흘 만에 180만원에 낙찰됐고, 낙찰금은 카페 계좌에 정확히 임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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